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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에 이어 스톤헨지까지...유네스코 세계유산, 퇴출될 수도 있다고?
  • 조윤진 기자
  • 2021-08-04 13: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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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개발 탓에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서 퇴출된 영국 리버풀.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정부가 검토 중인 개발 사업 때문에 세계유산 목록 퇴출 위기에 놓인 스톤헨지. 위키피디아 제공​


최근 영국 북서부의 항구도시인 리버풀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퇴출됐다. 18~19세기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던 리버풀은 당시의 근대식 건물이 잘 보존돼 있어 2004년 세계유산에 올랐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최근 영국 정부가 해당 지역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벌이고 축구 경기장 등을 새로 건설하면서 세계유산으로서의 도시 가치가 훼손됐다고 봤다.

영국의 또 다른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유적 스톤헨지도 최근 영국 정부가 스톤헨지 밑을 지나는 3.2km 길이의 터널 건설을 검토하면서 세계유산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메칠트 뢰슬러 세계유산센터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부적절한 개발을 자제하고 유적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스톤헨지 같은 문화적 명소가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한 번 등재(일정한 사항을 장부나 대장에 올림)된 세계유산이라 하더라도 영원히 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유산은 어떤 기준으로 등재되고 또 어떤 이유로 삭제되는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나라를 대표하는 유산


최근 우리나라 갯벌 4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 중 하나인 전라남도 순천 갯벌. 문화재청 제공

어동이 박사님, 최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뉴스가 자주 나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세계유산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나척척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21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유네스코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유산(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이란다. 1972년부터 유네스코가 유적지 보호를 위해 세계유산을 지정하기 시작했지. 역사적 건축물의 경우 문화유산으로, 빼어난 자연경관은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고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유적은 혼합유산에 해당하지. 현재까지 총 552개 유적지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는데, 그 중에서 우리나라는 최근에 등재된 ‘갯벌’을 포함해 총 15개의 세계유산(자연유산 2개, 문화유산 13개)을 보유하고 있지.

어동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건 그만큼 해당 유산의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군요!

나척척 그렇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등 관련 기구로부터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단다. 또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해당 국가 국민들의 자긍심도 높일 수 있지.​


등재만큼 중요한 책임

어동이 그럼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척척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길 원하는 유적이 있다면 그 나라가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해야 한단다.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자문기구를 거쳐 신청 유산을 평가해 등재 여부를 결정하지.

어동이 등재되고 난 후에는 유네스코가 알아서 유산을 관리해주는 건가요?

나척척 그건 아니야.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뒤에도 그 유산의 소유권이나 관리 책임은 모두 보유국에게 주어지거든.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보유국이 해당 유산을 적정하게 보호하고 관리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고서를 요구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현지를 방문해 직접 조사하기도 하지. 세계유산 보유국이라면 단순히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지원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세계유산 보호에 나서야한다는 의미지.​


관리 안 된 유산은 OUT!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최근 계속된 생태계 파괴로 유네스코로부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뻔했다. 호주 ARC센터 제공


어동이
그런데 보호를 목적으로 지정한 유산을 왜 도로 퇴출시키는 거죠?

나척척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고 나면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지? 그런 책임을 지지 않고 유산을 훼손하거나 유산 주변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경우에는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자격을 박탈하기도 하지. 지금까지는 지난달에 퇴출된 영국 리버풀을 포함해 세계문화유산이었던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 세계자연유산이었던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지역’까지 총 3개의 유산이 퇴출됐어.

어동이 세계유산으로서의 지위를 잘 유지하려면 유산 보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네요.

나척척 맞아. 특히 유네스코는 무분별한 개발,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훼손돼 퇴출 위기에 있는 세계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추가 분류하고 있어. 세계유산으로서 완전히 가치를 잃고 퇴출당하기 전에 받는 ‘옐로카드’ 같은 거지.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수년간 수온이 올라가고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등 생태계 파괴가 심각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를 뻔 했어. 이에 호주는 최근 대규모 산호초 보호 계획을 세웠고 지난달 23일 열렸던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돼 위기를 넘겼지.​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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