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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평등에 가까워지는 올림픽...가장 큰 볼거리는 '경기력'
  • 조윤진 기자
  • 2021-08-03 14: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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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2020 도쿄 올림픽 4x400m 계주 혼성 경기에서 폴란드 혼성팀이 바통을 전달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국가대표팀의 남녀 공동기수가 함께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모습


일본에서 최근 열리고 있는 2020 도쿄 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중 남녀 선수 비율이 가장 비슷하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의 비율은 약 49%. 여자 선수 출전이 처음으로 허용된 1900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여자 선수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120여 년 만에 여자 선수 비율이 23배 가까이 늘어난 셈.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양궁, 육상, 수영, 사격 등 모두 18개 종목에서 남녀가 같이 출전하는 혼성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과 비교해 혼성 종목이 2배로 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성평등 올림픽’을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딩 △서핑 △가라테(무기를 쓰지 않고 상대방과 겨루는 무술)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성비를 동일하게 맞추라고 참가국들에 권고한 것. 또 올림픽 개막식에서 참가국이 입장할 때 여자와 남자 선수가 공동으로 기수(깃발을 든 사람)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림픽에서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과거 올림픽에선 볼 수 없던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선정적인 선수복 NO!​


유니타드 선수복을 입은 독일 기계체조 여자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일 파울린 쉬퍼 선수 SNS 캡처


지난달 25일 독일의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노출이 적은 유니타드를 입고 체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도쿄 올림픽 체조 경기에 나선 독일의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자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다른 선수복을 입고 등장했다. 몸통부터 발목 끝까지 가리는 ‘유니타드’였다. 그동안 기계체조 여자 선수들이 입었던 원피스 수영복 모양의 ‘레오타드’와 달리 유니타드는 다리 노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선수복으로 유니타드를 선택한 것은 여자 체조 선수들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막기 위해서다. 여자 체조 선수들은 높고 폭이 좁은 평균대에서 옆 돌기를 하고 뜀틀을 넘는 등 온몸으로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다. 이때 품이 넉넉한 옷은 체조 기술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몸에 착 달라붙는 의상을 입는다. 그런데 이 의상으로 인해 선수들의 기술보다 신체에 관심을 더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독일 여자 체조선수들은 노출이 적은 옷을 입어 이러한 시선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독일 기계체조 국가대표팀의 사라 보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자 기계체조는 18세 미만의 어린 선수들이 주로 경쟁하는데, 사춘기 소녀에게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레오타드는 불편하다”며 “다른 선수들이 우리를 보고 용기를 내서 유니타드를 입길 바란다”고 했다.


신체 클로즈업 NO!


도쿄 올림픽 테니스 경기를 촬영하고 있는 방송 관계자들​

경기 현장을 전달하는 중계 화면도 과거 올림픽과 달라졌다. 체조, 수영, 육상 등 선수의 신체가 노출되는 종목에서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던 장면이 사라진 것.

올림픽 주관방송인 OB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선수들의 신체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이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여자 선수들을 지나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앴다”고 했다.

IOC는 개별 종목의 중계 방식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성적으로 평등하고, 선수 외모나 유니폼ㆍ신체 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말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 노출된 신체 등이 의도치 않게 영상이나 사진에 담길 경우 이 부분을 삭제하거나 편집하도록 권고한다.


여전한 과제들​​


지난달 25일 캐나다의 권투 국가대표 선수인 맨디 부졸드가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성평등 올림픽’을 위해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캐나다 여자 권투선수인 맨디 부졸드는 세계 랭킹 8위의 실력파지만 임신과 출산 기간 동안 대회 성적이 없단 이유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뺏길 뻔 했다. 결국 부졸드는 출전 기회를 따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걸어 승리했고, 이번 올림픽에 나올 수 있었다. 이후 CAS는 예선 기간 동안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회복 중인 여자 선수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IOC에 요구했다.

지난 6월에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엄마 선수의 모유 수유가 필요한 아기의 입국을 금지해 논란이 일었다. 캐나다 국가대표 여자 농구선수인 킴 가우셔는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엄마가 될지, 올림픽 국가대표가 될지를 두고 하나를 강제로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올렸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면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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