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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취임 열 달 동안 6번 고개 숙인 국방장관
  • 김재성 기자
  • 2021-07-22 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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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공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들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 아덴만(아라비아 반도의 예멘과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사이에 위치한 만) 해역(바다 위의 일정한 구역)에 파병(군대를 파견함)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참사(비참하고 끔찍한 일)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외에서 작전 중이던 부대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채 전원 철군하는 초유(처음으로 있음)의 사태가 벌어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군의 ㉠안이한 대처”를 질책하고 나서야 뒤늦게 사과를 한 것이다.


[2] 청해부대 방역 참사는 단순히 안이한 대처나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차원을 넘어 우리 군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군 통수권자(한 나라의 병력을 지휘하고 통솔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인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일선 부대로 이어지는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규율과 법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 허물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3] 서 장관의 사과는 지난해 9월 취임 후 여섯 번째다. 10개월 동안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망을 시작으로 북한 주민 숙박 귀순, 코로나 격리 병사 부실급식,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망 및 장성 성추행 등 숱한 사건이 발생했다. 작전 실패, 경계 실패, 배식 실패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럴 때마다 대충 사과로 넘어오곤 했으니 군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은 당연하다. 청해부대 방역 실패는 그 결정판이다. 군 전반에 “설마 뭔 일 있겠어” 하는 안일주의가 만연(널리 퍼짐)하니 이런 일이 곳곳에서 터지는 것 아닌가.


[4] 국방부는 그동안 “백신 접종은 불가했다”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 전형적인 책임 회피 태도였다. 서 장관은 뒤늦게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했지만 뭘 어떻게 잘못했다는 건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단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고 보자는 심산(마음속으로 하는 궁리나 계획) 아닌지 의심이 든다.


[5] 국제적 망신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사후(일이 끝난 뒤) 처리는 엄정해야 한다. 대통령은 질책하고 장관은 적당히 책임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서 장관의 리더십은 바닥에 떨어졌다. 일이 터질 때마다 대통령 눈치를 보며 사과만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사과 장관’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쯤 되면 국방장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7월 21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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