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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하는 귤샘, 이현지 교사 인터뷰..."두 가지 꿈? 모두 이루면 되죠!"
  • 조윤진 기자
  • 2021-07-19 15: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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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귤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지 교사​


“호두야, 난 너의 단단한 껍데길 가지고 싶어♪”

발랄한 멜로디에 아기자기한 가사.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호두처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사람이 되길 꿈꾸는 노래 ‘안녕, 호두’다. 이 노래를 만든 주인공은 서울등촌초(서울 강서구) 선생님이자 싱어송라이터(노래를 부르면서 작사나 작곡도 하는 사람)인 이현지 교사. 이 교사는 귤처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한번 들으면 계속 찾게 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의미에서 ‘귤샘’이라는 예명으로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교사는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작사와 작곡, 뮤지컬 등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지난해와 올해 5월에는 스승의 날 기념 뮤직비디오를 경기도교육청ㆍ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8’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선생님과 싱어송라이터. 둘 중 어느 한 분야도 놓치지 않는 이 교사. 그는 어떻게 교육에 음악을 접목시키고 있을까.​​


노래하는 선생님



이 교사가 학생들과 제작한 스승의 날 기념 뮤직비디오 장면. 유튜브 캡처

“가수라는 직업과 교사라는 직업 중 어느 하나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 둘 다 똑같이 너무 좋아했기에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이 교사는 어릴 적,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초등생 때는 과거 KBS의 동요 프로그램인 ‘열려라 동요세상’에 출연했을 정도. 그렇게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던 중 이 교사는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결국 이 교사는 음악을 전공하는 대신 초등교사가 될 수 있는 교육대학교를 택했다.

그러나 교대 진학이 곧 ‘음악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대학 시절 이 교사는 주말마다 뮤지컬 동호회에서 노래를 불렀고, 임용고사(교사를 선발하는 시험) 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 싱어송라이터 ‘귤’로서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낸 앨범만 10개에 달한다. 정식으로 교사가 된 2019년부터 이 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교육에 접목해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을 할 때와 교사로서 학생과 함께 할 때요? 둘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이 좋아요. 지금은 스스로 교사로서의 역할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을 가르치며 음악을 놓고 싶지 않아요. 혼자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것보다 학생들과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어 오히려 더 행복하답니다.”

표현력ㆍ상상력 ‘쑥’


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작사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이 교사 제공​


이 교사에게 음악은 곧 ‘일상’과 ‘표현’이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가장 가까운 ‘일상’을 소재로 삼아 음악과 노랫말을 만들어 스스로를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교사가 직접 만든 노래들은 산뜻하고 솔직담백하다. 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음악은 자신이 가진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그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초등생들이 많은데,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지요.”

이 교사가 친구와의 ‘우정’을 주제로 진행한 작사 수업. 한 학생이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을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고스트 프렌즈’라는 노랫말을 만들었다. 무서운 것을 싫어하지만 친구를 위해 함께한 것이 우정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 이 교사는 “노랫말을 만들며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표현해보면 ‘우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도 구체적이고 명확해진다”면서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의 감정까지도 표현하는 능력이 생기고, 음악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면서 상상력도 자연스레 길러진다”고 말했다.

“하나의 꿈에만 갇혀 있지 말길”


이 교사가 앨범을 준비하며 음악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교사는 유튜브 채널 ‘노래하는 선생님 귤’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 채널에는 이 교사가 직접 만든 음악 작업물이 올라온다. 올 초에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가 교사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삶을 병행(둘 이상의 일을 한꺼번에 행함)하는 이유는 뭘까.

“학생들에게 한 가지 꿈에만 갇혀 있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저도 두 가지 꿈을 좇아 가수와 교사의 꿈을 모두 이뤘잖아요. 많은 학생들이 꿈을 딱 하나만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꿈을 두 개, 세 개 가지면서 모두 이루는 방법도 있어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들에 끝없이 다가가길 바라요.”


▶어린이동아 조윤진 기자 koala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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