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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북미 덮친 살인폭염
  • 김재성 기자
  • 2021-07-08 1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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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30일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의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자 한 시민이 시청 앞 분수 광장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에드먼턴=AP뉴시스


[1] 태평양 연안(바다 등과 접해 있는 육지)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여름철에도 선선해 에어컨 없이 지내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매우 심한 더위)이 이어지면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곳곳에서 산불이 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719명이 돌연사(일상생활 하던 사람이 갑자기 급사하는 일)했는데, 예년(보통의 해)의 3배 수준이라고 한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와 오리건주도 온열질환(폭염으로 발생하는 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폭염은 북미 지역만이 아니다. 중부 유럽과 러시아 시베리아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CNN은 ㉠“기후변화가 북반구(적도 이북, 지구의 반에 해당하는 지역)를 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2] 살인적 폭염의 원인은 *‘열돔(heat dome)’의 발생에 있다. 열돔은 대기권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형 지붕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지표면에 가두는 현상인데, 하강기류가 지상 공기를 누르면서 기온이 오른다. 이런 열돔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약해지면서 더 빈번하고 더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북미를 덮친 폭염은 기후변화가 없다면 수만 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일이라지만 지금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매년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3] 이제 폭염은 예고된 위협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면 폭염으로 대규모 사망 사태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AFP통신이 입수한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 초안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0.4도 오를 경우 지구 인구의 14%가 5년마다 최소 한 차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개발도상국(산업의 근대화와 경제 개발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나라)의 대도시가 가장 큰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4]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폭염을 폭풍이나 홍수와 달리 극적인 재앙 현장도, 막대한 재산 피해도 없지만 훨씬 많은 희생자를 낳는 ‘조용한 살인자’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장기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당장 폭염 예보에 따른 휴업이나 휴교, 실내 대피를 권고하는 경보 시스템 구축, 그늘막이나 무더위쉼터 같은 대피시설의 마련, 나아가 건물 외부를 흰색으로 칠하고 식물을 심는 조치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5] 난데없는 소나기가 한바탕 내리다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쨍 쏟아지는 날씨가 이어지더니 이제 한반도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듯하다. 하지만 이 장마가 끝나고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갇히기라도 하면 우리나라도 언제든 최악의 폭염에 시달릴 수 있다. 11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는 2018년 여름의 폭염을 압도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다만 폭염은 코로나19와 달리 충분히 예고된 만큼 철저한 대비로 재앙을 막아야 한다.


 

동아일보 7월 6일 자 이철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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