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를 그려보시오”라는 과제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동글동글 큰 눈과 길쭉한 큰 입을 그린 다음, 금방이라도 튀어 오를 것 같은 튼실한 뒷다리도 그려 넣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채색을 위해 초록색 물감을 집어 든다면? 당신은 개구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 자연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초록색 개구리 외에도 하늘색, 노란색을 비롯해 달콤한 초콜릿 같은 색을 지닌 형형색색의 개구리들이 있기 때문.

백색증이라고도 불리는 ‘알비노’(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눈, 피부, 털 등 신체의 일부나 전체에 색소가 없는 현상)를 앓아 온 몸이 하얗게 태어난 생물들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심심찮게 접하지만 오늘 소개할 개구리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런 색을 가진다. 

최근 발견된 신종 ‘초콜릿 개구리’를 비롯해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똑 닮은 모습으로 화제가 된 하늘색 개구리, 인도에서 등장한 노란색 개구리 등 오색찬란한 개구리들을 만나보자. 

초콜릿 냄새가 날 것 같아!

호주 뉴기니 섬에서 발견된 이른바 ‘초콜릿 개구리’의 모습.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영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이 먹는 마법 과자 ‘개구리 초콜릿’. 영화 속 초콜릿과 똑 닮은 개구리가 호주 북쪽에 있는 뉴기니 섬에서 최근 발견됐다.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퀸즐랜드 박물관과 그리피스대 공동 연구팀이 뉴기니 섬에서 ‘초콜릿 개구리’로 불리는 신종 개구리를 발견해 호주 동물학 저널(Australian Journal of Zoology)에 보고했다”면서 “이 개구리에겐 ‘리토리아 미라(Litoria mira)’라는 학명이 붙여졌다”고 보도했다. ‘미라’는 라틴어로 ‘놀랍다’ 또는 ‘이상하다’는 뜻이다. 이 개구리는 매우 더운 늪지대에 산다. 

진짜 ‘청개구리’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하늘색 개구리. 인스타그램 캡처

새로 발견된 리토리아 미라의 가장 가까운 친척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청개구리라고도 불리는 ‘호주 초록 나무 개구리(Australian green tree frog)’. 정식 학명은 ‘리토리아 캐룰리아(Litoria caerulea)’다. 얼마 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소주 브랜드 ‘진로’를 상징하는 캐릭터와 똑 닮았다는 이유로 화제가 된 하늘색 개구리가 바로 이 개구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트 트리 프로그(White’s tree frog)’라고도 불리는 이 개구리는 호주와 뉴기니 섬 등에 서식하는 개구리로 나무에 오르는 것을 좋아해 야생에서는 나무나 바위 등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야행성(낮에는 쉬고 밤에 활동하는 동물의 습성)이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국내외에서 애완용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몸은 노랗게, 주머니는 파랗게

인도에서 나타난 인도 황소 개구리. TV9 홈페이지 캡처

인도 황소 개구리의 모습. ZME Science 홈페이지 캡처

마치 레몬처럼 온몸이 노란 개구리도 있다. 이 개구리는 인도를 비롯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발견되는 ‘인도 황소 개구리’. 원래는 두꺼비 같은 녹색 또는 갈색의 몸을 지니고 있다가 짝짓기 시즌만 되면 몸을 노란색으로 바꾼다.

인도 매체 TV9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상글리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마을 주변 웅덩이에 노란색 개구리가 다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에도 인도 일부 지역에서 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개구리의 정식 학명은 ‘호플로바트라추스 타이거리누스(Hoplobatrachus tigerinus)’. 인도 매체 NDTV는 “인도 황소 개구리는 장마철에 짝짓기를 맞는데, 이 시기에 몸이 노란색으로 급격히 변하고, 입안의 주머니는 파란색으로 변한다”고 밝혔다. 독특한 색을 지니고 있는 탓에 독을 갖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독을 갖고 있진 않다고. 인도의 일부 지역에선 이 노란 개구리가 나타나면 불운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