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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위에 인공 섬을 ‘뚝딱’
  • 김재성 기자
  • 2021-06-21 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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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만들어 해수면 상승 대처한다?


알프스 산맥에 쌓인 눈이 붉은 빛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붉은 빛으로 변한 새하얀 설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이런 이상한 풍경이 만들어진 알프스 산맥의 최근 모습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충격을 줬다. 기후변화의 결과인 알프스의 붉은 눈은 지구로 내리쬐는 빛을 더 많이 흡수해 지표면 온도를 높이고 눈이 녹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어 또 다른 우려를 낳는다.


알프스 뿐만이 아니다. 지구 곳곳에 있는 거대한 빙산이 사라지거나 녹고 있다는 뉴스는 연일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한반도의 해수면도 최근 30년간 매년 3.12㎜씩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해수면 상승이라는 위기를 ‘인공 섬’을 지어 돌파하려는 국가들이 있다. 최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인근에 인공 섬을 짓겠다고 발표한 덴마크와 산호 위에 인공 섬을 짓고 있는 섬나라 몰디브가 대표적. 왜 이들 국가가 인공 섬을 지으려고 하는지, 인공 섬을 지어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는지 살펴보자.



축구장 400개 크기


덴마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인공섬 조감도. 사진에서 바다쪽 회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새로 지어질 인공섬이다. BBC 홈페이지 캡처


인공섬이 지어진 뒤의 예상도


인공섬이 들어설 덴마크 코펜하겐 앞바다 풍경



유럽 나라 덴마크가 수도 코펜하겐 앞바다에 ‘리네트홀름’이라는 이름의 인공 섬을 지을 예정이다. 영국 B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의회는 리네트홀름을 만드는 계획을 담은 법안을 지난 4일 통과시켰다. 


리네트홀름은 축구장 400개를 합쳐놓은 넓이의 초대형 인공 섬. BBC와 유로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섬 조성에 필요한 흙만 8000만t(톤), 건설비용만 26억 유로(약 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 섬엔 도로와 전철 등이 코펜하겐 시내에서 연결되고, 약 3만5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도 들어설 예정이다. 섬의 규모가 규모인지라 섬의 형태를 만드는 기초공사만 2035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섬의 개발을 완료하는 시기는 앞으로 약 50년 뒤인 2070년 무렵일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가 50년 뒤를 내다보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이런 인공 섬을 건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덴마크 정부는 “해수면 상승에 맞서 수도인 코펜하겐 시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리네트홀름’ 주변에는 해수면 상승과 해일로부터 항구를 보호할 수 있는 댐과 비슷한 방어 시설이 건립되는데, 이 인공 섬이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해 자연재해로부터 코펜하겐 등 덴마크 본토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인공 섬에 주택이 들어서면 코펜하겐의 주택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정부의 인공 섬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규모가 워낙 거대해 바다 생태계와 수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공사가 시작되면 트럭 같은 수많은 차량들이 코펜하겐 시내에서부터 다양한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를 텐데, 이것에서 발생하는 매연이나 먼지 등이 또 다른 환경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호 위에 만들어진 섬


몰디브 훌후말레 섬은 모래를 쌓아 지어진다. BBC 홈페이지 캡처


훌후말레 섬의 풍경. 곳곳에 건물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997년 2월, 위성에서 촬영한 몰디브의 모습(위)과 지난해 2월 위성에서 촬영한 몰디브의 모습. 맨 오른쪽 ‘훌후말레’ 섬이 크게 변한 모습이다. NASA 제공



인도양에 있는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 1100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몰디브는 천혜(자연의 은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해 신혼여행지로도 사랑받지만 국토를 이루는 섬 대부분이 해발 1m보다 낮아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한 연구를 인용해 “기후 변화로 인해 몰디브 저지대 섬의 경우 2050년 경엔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몰디브는 20여 년 전부터 수도 말레 북동쪽 산호 지대에 거대한 인공 섬을 만들고 있다. 인공 섬의 이름은 ‘훌후말레’. NASA가 지난 4월 공개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24년 전만해도 얕은 산호 지대였던 훌후말레에는 땅이 생겼고 건물이 들어섰다.


4㎢ 이상의 면적으로 몰디브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 된 훌후말레는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인구를 분산시키고,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이 섬에는 약 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2025년 경엔 몰디브 전체 인구(약 54만 명)의 절반 수준인 최대 24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훌후말레는 해수면으로부터 2m 높이에 위치한 섬으로 수도 말레 섬보다 두 배 높아 저지대 섬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새로운 터전이 될 수 있다”면서 “몰디브엔 훌후말레뿐 아니라 훌후말레 서쪽에 있는 ‘틸리아푸시’ 등 다른 인공 섬 건립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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