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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문예상 6월 후보/산문] 나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06-14 12: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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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서규빈(충북 충주시 국원초 6)​

나무는 모든 걸 우리들에게 내어준다. 동물들이 잎을 먹고, 사람들의 가지와 줄기로 무언가를 만든다. 그러다 보면 결국, 크고 푸르던 나무는 온데 간데 없어진다.

나는 나무를 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책이 떠오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속 소년은 나무에 올라타고, 가지로 그네도 타고, 열매를 따 먹기도 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결국 가지도, 줄기도 모두 써버렸다. 실제로 우리는 나무에게서 매우 많은 것들을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나무에게 말한다.

“나무야, 고마워.”

나는 우리 아파트에 있는 한 나무를 정말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다. 지금 내가 그 나무를 싫어하게 된 것이 아니다. 단지, 누군가가 그 나무를 베어가 버린 것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썩어 가는 나무 밑동밖에 남아있지 않다. 내가 그 나무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그 나무가 나의 소원 나무였기 때문이다. 그게 소원 나무가 된 것은 내가 함께 있던 친구에게 “우리 여기 있는 나무 중에서 소원나무 고르지 않을래?”라고 한 뒤 그 친구가 “좋아!”라고 했고, 내가 그 나무를 나의 소원 나무로 골랐기 때문이다. 소원 나무란 소원이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종이 비밀 친구다. 뭐, 나한테는 그렇다.

그래서 나는 처음 그 나무가 갑자기 잘려나가 밑동밖에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 나무를 잘라간 사람을 원망했다. 누군지도, 어디 사는지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지만 상관없었다. 그냥, 나의 친구를 베어버렸으니까 무작정 미워하고 원망했다. 어쩌면 아직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원망의 불꽃이 어는 정도 사라지고 난 뒤 나는 밑동만 남은 나의 나무에게 꽃을 종종 가져다주었다. 밑동 위에 꽃을 놓아 주었다. 아직도 가끔은 그렇게 한다. 나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던, 나의 소중한 친구에게 나는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나는 아직도 새로운 소원 나무를 정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새로운 소원 나무를 정하기 무섭다. 또다시 누군가 나의 소원 나무를 베어가 버릴까 봐 그렇다.

그래도 그 이유 때문에 내 친구를 얻지 못하는 건 싫으니까, 그러니까 다음에 한번 나의 새로운 친구를 골라보아야겠다. 믿음직스럽고 건강한, 그 옛날 소원 나무의 주의에 있는 나무로. “안녕, 나의 새로운 소원 나무야! 우리 잘 지내보자!”​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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