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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각으로 병 감지하는 동물, '킁킁' 조류독감이다!
  • 이채린 기자
  • 2021-06-07 12: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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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오리 등 조류에 주로 발생하는 ‘조류독감’. 조류독감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분비물을 통해 주로 확산되며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병이다. 만약 감염된 조류를 미리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면? 감염된 조류나 해당 조류가 있는 지역의 조류를 분리함으로써 빠르게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족제비과의 포유류인 ‘페럿’의 후각을 이용해 조류독감에 걸린 조류를 간단히 판별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조류독감뿐 아니라 인간의 질병 또한 동물의 후각으로 미리 판단할 수 있다면 치료를 앞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페럿을 비롯해 동물을 통해 특정 질병을 쉽게 탐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자.


페럿이 조류독감을?


페럿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오리의 배설물을 판별하는 모습. 유레칼러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생의과학과, 미국 국립야생동식물연구센터 등 공동 연구팀은 페럿을 이용한 저병원성 조류독감을 탐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먼저 연구팀은 생후 15주 된 수컷 페럿 6마리에게 건강한 청둥오리의 배설물과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청둥오리 배설물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조류독감에 걸린 조류의 배설물이 든 상자를 발로 긁으면 보상을 주었다.

실험에선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은 오리의 배설물을 5개 상자에 넣고 조류독감에 걸린 배설물을 다른 한 상자에 넣었다. 4일간 진행된 실험에서 페럿들은 모두 조류독감에 걸린 오리의 배설물에 발을 갖다 댔다. 오리의 종류, 서식지, 주요 먹이, 배설물을 가져온 날짜에 관계없이 조류독감을 모두 파악했다.

비결은 페럿의 후각에 있었다. 페럿은 인간과 같은 영장류보다 뇌에서 특정 냄새를 감지하는 신경 세포가 3배 이상 있기 때문. 덕분에 페럿은 지독한 배설물 냄새 속에서도 조류독감의 냄새를 골라낼 수 있다.


개가 코로나19를?


코로나19 확진자의 체취를 맡고 있는 탐지견. palatinate 홈페이지 캡처​

마찬가지로 인간보다 최대 1만 배 후각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개를 활용해 코로나19를 판별할 수 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 등 공동연구팀은 탐지견들이 코로나 확진자의 체취가 묻은 양말과 셔츠를 골라내게끔 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두 마리가 한 팀이 된 탐지견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냄새가 나는 샘플 200여 개와 음성인 사람들의 샘플 200여 개를 대조해 몇 주간 훈련을 받아왔다. 실험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보인 팀은 최대 94.3%의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해 내는 능력)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냄새로 감지해냈다. 자가검사 키트의 민감도인 58∼77%를 능가하는 수치다.

탐지견의 가장 큰 장점은 검사 속도다. 탐지견 두 마리는 30분 안에 약 300명의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탐지견을 이용한 검사는 공항,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홀처럼 사람이 많아서 일일이 검사하기 힘든 장소에서 사용되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쥐로 결핵을?​


침을 통해 결핵에 걸렸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 APOPO 홈페이지 캡처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를 이용해 결핵을 판별하는 검사 방법을 설명하는 그림

쥐를 이용해 각종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하는 벨기에 비영리단체 ‘APOPO’는 특히 후각이 뛰어난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를 이용해 결핵을 탐지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병인 결핵은 2012년 아프리카에서 48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APOPO는 쥐가 환자의 결핵 샘플 곁에 멈추면 바나나 및 땅콩을 상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사용해 훈련시켰다. 정확도는 70% 이상으로 해당 방법은 현재 아프리카 나라인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탄자니아에서 활용되고 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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