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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 모습 담은 ‘살바토르 문디’​, 누가 그린 그림일까?
  • 손희정 기자
  • 2021-06-03 13: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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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미국 뉴욕에서 전시된 ‘살바토르 문디’. CNN 홈페이지 캡처

르네상스 미술(15∼16세기 유럽에서 나타난 혁신적인 미술 경향)의 거장(예술 등의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구원자). 미술계에선 이 그림이 진짜 다빈치가 그린 그림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인데 최근 이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CNN방송이 살바토르 문디 등의 미술품을 두고 러시아의 한 재벌과 스위스 미술상 간의 소송이 6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것.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8000만 달러(약 888억 원)에 살바토르 문디를 구매한 스위스 미술상 이브 부비에는 같은 해 이 작품을 1억 2750만 달러(약 1416억 원)에 러시아의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에게 다시 팔았다. 리볼로블레프는 그가 살바토르 문디를 구매했을 당시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것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리볼로블레프는 그가 당시 구매했던 가격이 부풀려졌다고 하는 것이다.

살바토르 문디는 어떤 작품일까? 이 작품을 둘러싼 의혹들을 살펴보자.​​

6년 복원 끝에 다빈치의 그림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에 붙는 수식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중에 ‘남자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작품이 있는데, 그게 바로 살바토르 문디다. ‘살바토르 문디’라는 말은 라틴어로 ‘구원자’를 뜻한다. 그림은 왼손에 크리스털 구슬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는 예수의 모습을 담았다.

살바토르 문디는 1500년 무렵 프랑스 국왕 루이 12세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공주가 영국 국왕인 찰스 1세와 결혼하면서 영국으로 가져왔고, 이후 200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1958년 영국의 수집가 리치먼드가 경매에 내놓으면서 세상에 나왔다. 당시 그림은 수차례의 덧칠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고, 다빈치 제자의 작품으로 여겨지면서 63달러(약 7만 원)라는 초라한 금액으로 낙찰되는데 그쳤다.


복원 중반의 ‘살바트로 문디’

2005년 전문가들이 복원을 위해 이 작품을 1만 달러(약 1110만 원)에 구매한 뒤 덧입혀진 물감을 걷어내는 등 6년 동안 복원했다. 본래의 형태가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복원된 그림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2011년이 되어서야 다빈치의 작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

이후 경매를 통해 ‘몸값’을 불린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개인 간의 거래를 포함한 모든 미술품 경매 중에서 최고가. 당시로선 최고가에 살바토르 문디를 낙찰 받은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압둘라 무함마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빈치의 제자가 그렸다고?


크리스티가 주최한 경매에서 ‘살바토르 문디’가 경매에 오른 모습​

살바토르 문디는 2011년 전문가들로부터 다빈치가 그린 그림이라고 인정받았지만, “다빈치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빈치의 그림을 연구한 제이손 프라고노프는 2017년 미국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능숙하게 그렸지만 특별히 뛰어난 종교적 그림은 아니다. 다빈치는 그의 그림 속 인물 의상에 흔히 볼 수 있는 청색 계열의 색을 쓰기보다는 금빛을 띠는 고급스러운 청색을 사용했다”면서 “의상에 수놓아진 지그재그 모양의 매듭은 이슬람교의 터치가 가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 부위로 내려온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도 다빈치의 다른 작품만큼 능숙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매슈 랜드루스 교수는 “다빈치는 살바토르 문디를 그리는데 20∼30%만 참여했을 뿐 대부분은 그의 제자 베르나르디노 루이니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혹이 커지자 살바토르 문디는 2018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산하(아래) 프랑스 박물관 연구·복원센터로 보내져 감정을 받았고, 그림이 그려진 나무판자가 다빈치가 쓰던 나무판자라는 점, 다빈치가 사용한 기법이 활용됐다는 점에서 다빈치의 작품이라고 결론 내려졌다.

그러나 지난 4월 공개된 ‘구세주를 팝니다(The Savior for Sal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선 “루브르박물관이 다빈치의 그림인지 확신하지 못해 2019년 전시에서 살바토르 문디를 전시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되며 다빈치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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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Sunjinnoh1   2021-06-05

      흥미로운 기사네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가 진짜 다빈치가 그린 그림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란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규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대한 인류 문화 유산들을 잘 지키고 보존해나가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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