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찾은 현금 봉투​

길에서 주운 현금 봉투를 돌려준 중국의 한 남매. 시나닷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초등생들이 길에서 발견한 거액의 현금 뭉치를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최근 중국 외신은 “중국 상하이 총밍구에 사는 한 초등생 남매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 중 발견한 현금 약 51만 위안(약 9000만 원)의 주인을 찾아줬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이들은 우연히 길에 버려진 침대 서랍 안쪽에서 돈 봉투 10여 개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열어 본 봉투 안에는 현금이 뭉텅이로 있었다. 곧장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남매는 “당시 빨리 공안(중국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어머니는 바로 공안에 신고를 했고 수사 결과 돈 봉투의 주인은 인근 주민이었다. 주인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산을 침대 서랍에 보관했으나 이 사실을 잊고 침대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은 “1위안의 오차 없이 돌려준 남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사례금 약 2000위안(약 35만 원)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선행이 입소문을 타면서 부모님이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의 사연도 함께 알려졌다. 그러자 중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직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사는 아이들의 선행을 기념하고 싶다”면서 남매에게 1만 위안(약 175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남매 이름을 내건 공익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매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자라면서 줄곧 착하고 거짓된 마음 없이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비록 경제적으로 부유한 환경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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