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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온난화로 늘고 있는 ‘믹스’ 북극동물들...북극곰이야? 회색곰이야?
  • 이채린 기자
  • 2021-05-10 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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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늘고 있는 ‘믹스’ 북극동물들...북극곰이야? 회색곰이야?


피즐리곰. iflscience 홈페이지 캡처​


북극곰. WWF 홈페이지 캡처​


회색곰.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북극고래. WWF 홈페이지 캡처​


머리와 몸통의 털이 흰색이라 북극곰 같다고? 손과 발은 옅은 검은색을 띠고 있어서 회색곰이라고? 둘 다 정답! 왜냐하면 이 곰은 북극곰과 회색곰 사이에서 태어난 ‘믹스(뒤섞임) 종’인 피즐리곰(Pizzly bear)이기 때문이다. 피즐리(Pizzly)는 Polar bear(북극곰)의 P와 Grizzly Bear(회색곰)의 rizzly(리즐리)의 합성어. 최근 국제 학술지 ‘지구 변화 생물학’에 미국 밴더빌트대 라리사 드산티스 생물학과 교수는 “피즐리곰이 지구온난화로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랑 피즐리곰은 어떤 관계일까? 또 지구온난화가 낳은 북극의 잡종 동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얼음 없어 ㅠㅠ​

말 그대로 북극곰은 북극에 사는 곰이다. 몸 전체가 회색 혹은 황갈색 빛을 띠는 회색곰은 북아메리카 대륙의 산악지대에 산다. 그동안 활동 영역이 달라 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모든 것을 바꿨다.

바로 북극곰이 회색곰이 살고 있는 남쪽으로 점점 내려온 것. 미국 국립 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은 올해 87만㎢가 줄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면적의 약 두 배다. 북극곰은 주로 바다 얼음 위로 올라온 바다표범, 물개 등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얼음이 녹아 사냥터를 잃으면서 먹잇감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동시에 회색곰은 위로 올라간다. 예전에는 추워서 엄두도 내지 못하던 북극 지역이 온난화로 살 만한 땅이 됐기 때문이다. 북극곰은 내려가고 회색곰은 올라가는 과정에서 둘이 만나면서 짝짓기를 하게 돼 피즐리곰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북극곰 수의 감소가 피즐리곰 수의 증가와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피즐리곰의 뛰어난 생존력이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피즐리곰은 북극곰의 특징 중 하나인 커다란 동물을 사냥하기 좋은 길쭉한 두개골을 갖고 있다. 회색곰처럼 나무 열매 같은 딱딱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커다란 어금니도 있다. 사냥도 잘 하고 뭐든지 잘 씹을 수 있어서 무자비하게 먹이사슬 아래 동물들을 먹어치울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번식 위해

북태평양 베링해에서는 북극고래와 긴수염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 고래도 발견되고 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국립 해양 포유류 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긴수염고래는 북태평양과 북대서양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북극고래가 서식하는 영역인 북극해로 점점 이동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믹스 돌고래가 생긴다.

이처럼 활동 영역이 겹칠 뿐 아니라, 비슷한 지역에 살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번식을 위해 잡종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북극해에 주로 사는 거대한 하얀 고래인 벨루가와 머리에 기다란 어금니가 솟은 일각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가 그 예다. 두 종의 고래 모두 지구온난화로 서식지인 북극이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그밖에 전문가들은 점박이 바다표범과 고리무늬물범, 쥐돌고래와 까치돌고래 등 사이에서 믹스 종들이 북극에서 태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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