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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IOC “인종 차별 항의는 No”...“올림픽 정신 지켜야” vs “표현의 자유 중요”
  • 이채린 기자
  • 2021-04-28 17: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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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인종 차별 항의는 No”...“올림픽 정신 지켜야” vs “표현의 자유 중요”

오늘의 키워드 BLM 운동

흑인을 차별하는 행위를 반대하는 운동. BLM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말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전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당시 경찰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다. BLM 운동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행위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상징이다.​


3월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 도쿄=AP뉴시스​


7월 23일 개막하는 일본 도쿄 여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세계적 이슈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무릎을 꿇으면 징계를 받게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일어난 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많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크게 일어난 것. 이에 따라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이 이런 뜻을 밝힐 수 있도록 IOC의 해당 조항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IOC는 “여전히 안 된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IOC는 “특정 국가의 정치적 문제나 인종 이슈와 관련된 메시지를 올림픽 참가자가 경기에서 표출할 경우 세계인이 하나의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화합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입장. 중립적이어야 하는 스포츠는 어떤 정치, 종교적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서도 이런 규제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짐바브웨의 올림픽 수영 선수 출신인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에서 (인종·정치 이슈들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빼앗아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IOC가 지난해 세계 선수 35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림픽에서 자기 견해를 밝히는 행위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하지만 IOC의 이런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높다. 최근 인종차별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세계적 이슈인 점을 감안하면 선수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는 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의견이다.​


▶어동이 나는 IOC의 방침에 찬성해. 세계인이 하나의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화합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야. 선수가 특정 국가의 정치적 문제나 인종 이슈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면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고 분란을 낳을 수 있어. 인종 차별이 나쁘다는 사실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겠지만, 이를 예외적으로 인정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예외’를 인정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지. 또 올림픽은 운동이 중심이 돼야 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다보면 경기 내용이 오히려 가려지는 ‘주객전도’가 일어날지도 몰라.​

▶어솜이 나는 IOC 결정에 반대해. 인간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 같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어. 배우들은 시상식에서, 기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은 윤여정도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잖아?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세계인의 화합을 위해서도 도움이 돼. ‘스포츠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금지하는 건 과도해.​



어동이와 어솜이의 주장 중 누구의 주장에 동의하나요? 내 생각을 5월 6일(목)까지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어동 찬반토론’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가장 논리적으로 주장을 편 어린이들의 의견을 뽑아 지면에 소개합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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