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문예상 4월 장원] 내 이름
[버금상]
내 이름
장연서(경남 김해시 김해신안초 3)
내 이름은 장연서
엄마가 부르면 솜털 같은 이름
아빠가 부르면 씩씩한 이름
친구가 부르면 방긋 웃는 이름
동생이 부르면 개구쟁이 이름
세상 하나뿐인 내 이름
세상 소중한 내 이름
절대 바꾸지 않을 내 이름
내 이름은 장연서
[심사평] 2021 문예상 4월
어떤 동시가 좋은 동시일까요? 운율이 잘 맞고 멋들어진 문장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더불어 참신한 생각도 좋은 동시의 핵심 요소란 사실 알고 있나요? 물론 처음부터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지요. 하지만 먼저 ‘낯설게 보기’라는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매일 보는 것도 처음 보는 것처럼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늘 옆에 있던 책을 보며 ‘왜 책은 네모난 모양일까?’,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바닥에 있게 되니 쉴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처럼 살짝 엉뚱하게 바라보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무한한 참신한 생각이 샘솟습니다.
이번 4월 문예상에서 수상한 동시들에도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이 잘 느껴지는데요. 으뜸상으로 뽑힌 ‘벚꽃잎’에선 늘 부는 바람을 ‘바람의 배신’이라 표현합니다. 또 보통 벚꽃잎이 떨어지면 생명력을 다 한다고 생각하길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떨어진 벚꽃잎이 “나는 벚꽃이야”라고 계속 외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벚꽃잎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지요. 결국 버려졌다는 대목에서 마음 깊이 서운함이 몰려옵니다.
버금상으로 선정된 ‘내 이름’엔 늘 불리던 이름이 불러주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졌다는 깜찍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내 이름이 소중하다고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이름에 대한 연서 어린이의 애정이 많이 드러납니다. 마지막에 시의 첫 문장을 한 번 더 반복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네요. 또 다른 버금상인 ‘봄꽃 말놀이’에는 봄꽃을 음식으로 바라본 시원 어린이의 순수한 시선이 느껴져요. 저도 이 시를 읽고 난 뒤 봄꽃을 보니 배고파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듯 생각하는 방법이 조금만 바뀌어도 세상의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답니다.
벌써 5월입니다. 5월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는 날들이 많은데요.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시 한 편 써보면 어떨까요? 쓴 뒤에는 어린이동아 문예상에 작품 보내는 것 잊지 말고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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