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한국인보다 한국어 잘 하는 외국인’ 타일러 라쉬… ‘양파 같은 매력’의 한국어
  • 이채린 기자
  • 2021-04-25 17:06:06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한국인보다 한국어 잘 하는 외국인’ 타일러 라쉬… ‘양파 같은 매력’의 한국어


타일러 라쉬. 타일러 제공 

지난해 한국어를 배운 해외 학생 수가 약 16만 명에 달한 것으로 최근 나타났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한국어를 더 공부하거나 우리나라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잘 하는 외국인으로 잘 알려진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대표적이다. 2014년 외국인 토크 예능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미국인 타일러는 10년째 한국에서 방송활동뿐 아니라 글쓰기, 컨설팅 회사 운영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를 최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나 한국어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자음과 모음 조합하는 한국어, 논리적

타일러를 한국으로 이끈 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었다. 미국 시카고대 국제학과 학생이던 그는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1학년 여름방학 때 한국어를 처음 접했다. 이후 자연스레 한국에 대해 공부하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

정치범 수용소 등 북한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중요한 국제 문제인데 북한에 대해 서양에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관련 공부를 하고 싶어 2011년 서울대 대학원 외교학과에 입학하면서 한국에 살게 됐지요.”

타일러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만드는 방식이 굉장히 논리적이라면서 한글을 배우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의 어순이 정반대라 문장을 만드는 순서를 바꿔야 했기 때문에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기까지는 더 걸렸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한국어를 잘 한다고 생각해줍니다. 틀려도 계속 한국어를 사용하고 실수를 많이 해보면서 바로바로 고치며 배웠던 것이 비법이지요.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 안 됐을 때 한국어 동사가 모두 하다로 끝난다고 착각하고 쉬고 싶다는 말을 선생님께 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실수를 하기도 했어요.”


좋은 인연

타일러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한국어는 까면 깔수록 새로운 속이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한 번 한국어를 배우면 내용, 구성 등의 면에서 질이 높은 한국어 콘텐츠를 접하게 되는데, 더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이해하고 싶어 한국어를 더 깊이 배우게 되고, 이를 반복하다가 한국어에 빠져든다는 것.

하지만 그는 외국인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에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을 사랑하던 외국인이 한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 사회에서 (다른 인종, 문화권 등이란 이유로) 갑자기 배척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한 명의 외국인이 끝까지 한국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놀면서

타일러는 한국어, 영어 외에도 불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언어 능력자. 그 비결에 대해 그는 어떤 언어에 관심이 생기면 그 언어를 가지고 논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밌는 문자나 발음, 단어 몇 개를 배워보고 나중에 글을 읽을 수 있는지 실험도 해보고 흥미롭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빠져든다고 답했다.

언어 한 가지를 배우는 건 하나의 세계를 더 얻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영어 교육에 열정적인 한국 분위기를 좋게 봐요. 하지만 지나친 교육열이 과도한 경쟁을 만든다든지 영어 실력이 등급을 매기듯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 쓰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제 모국어인 영어는 다른 언어처럼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아름다운 언어거든요.”

앞으로 타일러는 한국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해보고 싶은 것에 끊임없이 도전할 예정이다.

실패하는 것도 있겠지요. 그래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봐야 하나라도 하게되는 거 아닐까요? 어린이들도 어렸을 때 다양한 상상을 해보고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세요!”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