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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이하 오징어 포획 ‘금지’, 다 자랄 때까지 기다려줄 거지?
  • 손희정 기자
  • 2021-04-12 1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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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하 오징어 포획 ‘금지’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징어. 뉴시스 자료사진​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오징어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오징어 금어기’가 시작됐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산자원인 오징어의 금어기”라고 최근 밝혔다. ‘금어기’는 어린 물고기나 산란기(알을 낳을 시기)의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수산자원을 포획하거나 채취할 수 없도록 정하는 기간. 금어기에는 어업인 뿐만 아니라 낚시꾼 등 모든 사람이 오징어를 잡을 수 없다.

해수부는 금어기 기간이 지나도 15㎝ 이하의 오징어를 잡을 수 없도록 최근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오징어는 지금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 걸까? 오징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린 오징어들을 지켜줘!


바다를 헤엄치는 오징어.

안녕? 난 오징어야. 지금은 날 잡을 수 없어. 나는 가을이나 겨울에 남쪽 바다에서 태어나 몸집을 불리기 위해 4∼5월 경 북쪽으로 올라가지. 따뜻한 바닷물과 차가운 바닷물이 만나는 북쪽에 내가 좋아하는 먹잇감이 더 많거든! 4∼5월에 우리를 잡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일걸? 참, 앞으로 15㎝보다 작은 오징어는 못 잡는 것 알지? 원래는 12㎝ 이하의 오징어만 못 잡았는데, 한층 규제를 강화한 셈이야. 이런 규제를 둔 건 모두 어린 오징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지.



어린 오징어 사진. 길이가 13㎝도 되지 않는다

어린이 친구들! 혹시 ‘총알 오징어’라는 말을 들어봤니? 먹물을 슉슉 총알처럼 쏘아대는 오징어냐고? NO! 다리까지 포함한 전체 길이가 12∼20㎝에 불과한 어린 오징어를 가리켜 ‘총알 오징어’라고 해. 손바닥만한 작은 오징어가 총알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마트에서는 한입에 먹기 편해 ‘한입 오징어’라고도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나?

사람들은 이런 총알 오징어가 먹기 편해 좋겠지만, 사실 다 자라지 않은 새끼 오징어라서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야. 오징어는 다리를 제외한 몸통의 길이가 20㎝ 정도로 자라야 알을 낳을 수 있는데, 알을 낳아보지도 못한 어린 오징어들을 마구 잡아먹으면 우리가 어린이 친구들의 식탁에 오르는 일이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기후변화’에 북쪽으로


불법조업으로 단속에 걸린 중국어선​​

어린 오징어들뿐 아니라 어른 오징어들도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잡힌 오징어는 총 5만6000t(톤)으로 2014년(16만4000톤) 대비 65.9%나 줄었지ㅠㅠ.

잡히기 싫어 꽁꽁 숨은 거 아니냐고 오해하지 말아줘.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나라 바다를 떠날 수밖에 없었거든. 따뜻한 바닷물의 흐름을 ‘난류’, 차가운 바닷물의 흐름을 ‘한류’라고 하는데, 우리 오징어들이 사는 곳은 이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역! 이런 지역을 ‘조경수역’이라고도 하지. 그동안 우리나라 울릉도 연안의 바닷물 온도는 14∼16도로 미∼지근한 게 우리가 살기에 딱 좋았는데…. 최근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조경수역이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게 됐어. 덩달아 우리도 울릉도에서 약 64∼80㎞ 올라가 북한 쪽 바다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거지.

매년 가을∼겨울에 알을 낳으러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그 길목에 서 있는 중국의 고기잡이 배들이 우리를 싹쓸이 하고 있는 것도 문제야ㅠㅠ. 알을 채 낳기도 전에 잡히면서 우리들의 개체 수가 더 줄고 있다고나 할까? 중국 어선의 남획(물고기를 마구 잡음)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수시로 어장을 조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중국 어선에 잡히지 않고 동해 바다를 헤엄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어.

‘금어기’로 아쉽겠지만 다음에 만날 때까지 잘 기다려줄 거지? 먹물을 ‘찍’ 쏜다고 노려보기 없기다^^.

도움말=한국해양과학기술원 김윤배 박사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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