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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문이 수에즈 운하 뚫었다? 슈퍼문의 슈퍼 파워∼♬
  • 손희정 기자
  • 2021-04-06 14: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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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이 수에즈 운하 뚫었다?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에버기븐호. 수에즈=AP뉴시스



지난달 28일 터키 상공에 뜬 ‘웜 문’. 3월에 뜨는 커다란 보름달을 ‘웜 문’이라고 부른다. 이스탄불=AP뉴시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 막고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이 6일 만에 떠올랐다.

그런데, 무게 22만4000톤(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뜰 수 있도록 괴력을 발휘한 건 다름 아닌 ‘슈퍼문(Super moon)’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주목받는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슈퍼문을 부르는 이름 중 하나인 ‘웜 문(worm moon)’ 덕에 해수면이 46㎝ 높아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컨테이너선이 다시 뜰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슈퍼문이 떠서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달은 어떤 역할을 하기에 해수면도 높이는 걸까? 달의 ‘인력(끌어들이는 힘)’과 그로 인해 생기는 만조, 간조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풀어보자.

지구와 달, 가까워지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이 찍은 달의 이미지. 왼쪽 절반은 슈퍼문의 겉보기 크기를, 오른쪽 절반은 일반 보름달의 겉보기 크기와 밝기를 나타낸다. NASA 제공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는 달이 위치에 따라 지구와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을 표현한 이미지. 왼쪽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달의 위치를 보여준다

어동이 와∼ 박사님, 저 달 좀 보세요. ‘슈퍼문’이라고 하던데 정말 보통의 보름달보다 크고 밝네요. 그새 보름달의 크기가 커진 건가요?

나척척 아니란다.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건 잘 알지? 달은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한 천체가 다른 천체의 둘레를 주기적으로 도는 일)하는데 완전한 원형이 아니기 때문에 공전하는 위치에 따라 달과 지구의 거리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달이 지구 가까이서 돌 때도 있고, 멀리서 돌 때도 있는 거지. 그렇다면 지구에서 달을 봤을 때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보이는 경우는 언제일까?

어동이 음…. 달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지구에서 달이 크고 밝게 보이겠죠?

나척척 맞아.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보름달이 떴을 때 그 달을 ‘슈퍼문’이라고 불러. 달의 크기가 커진 게 아니라 지구와 가까워져서 크고 밝게 보이는 것뿐이지. 보름달은 타원형 궤도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름달이 뜨는 확률은 낮으니 ‘슈퍼문’을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슈퍼문’이라는 용어는 천문학에서 정식 용어는 아니야. 그래서 얼마나 크게 보여야 슈퍼문인지에 대한 기준은 없어. 다만, 보통 보름달보다 10∼20% 크게 보이면 ‘슈퍼문’이라고 부른단다. 밝기는 일반 보름달 보다 최대 30% 더 밝게 보일 수 있어.

바닷물 밀고 당기는 괴력!


썰물로 드러난 전남 함평항 인근의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마친 주민들이 뭍으로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동이 달이 뜨면 해수면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나척척 끌어당기는 힘을 ‘인력’이라고 해. 달은 ‘인력’을 갖고 있지. 달만 이런 힘을 가진 걸까? 자전(천체가 스스로 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하고,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도 ‘원심력’(원 운동을 하는 물체가 원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힘)이라는 힘을 갖고 있어. 달의 인력과 지구의 원심력이 상호 작용하면 그 결과로 또 다른 힘이 생기는데, 이 힘을 ‘조석력’이라고 하지. 조석력은 지구의 바닷물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밀물’과 ‘썰물’이야. 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밀물’이라고 하고, 그 반대를 ‘썰물’이라고 하지.

밀물과 썰물 때는 해수면의 높이가 달라진단다.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만조’,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낮아졌을 때를 ‘간조’라고 해.

어동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움직일 만큼의 괴력도 ‘슈퍼문’의 ‘인력’과 연관이 있겠네요?

나척척 그렇지.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달이 더 크고 밝게 보일뿐만 아니라 달의 힘도 세져. 달의 끌어당기는 힘이 커지니까 만조 때는 평소보다 물이 더 차오르고, 간조 때는 더 빠지게 되지. 얼마 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컨테이너선을 부양(가라앉은 것이 떠오름)한 것도 이 때문이야. 평소보다 해수면이 약 46㎝ 높아져 모래에 박혀있던 배가 뜰 수 있게 된 거지. 수에즈 운하를 뚫은 ‘슈퍼문’이 전 세계적 물류 대란(크게 어지러움)을 막은 ‘1등 공신(특별한 공을 세운 신하)’이란다.

도움말=백슬민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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