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들이 뒤죽박죽 섞인 공구함에서 드라이버를 찾아내는 로봇의 모습. MIT 제공
MIT 연구진은 영상과 무선주파수(RF) 감지시스템을 결합해 숨겨진 물건을 찾아 집어내는 로봇을 개발했다
공구(물건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에 쓰는 기구나 도구)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공구함에서 드라이버(나사못을 돌려서 박거나 빼는 기구)를 찾아낼 만큼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연구진은 무선 주파수(RF)를 이용해 물건을 찾아내는 ‘RF-그랩’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로봇은 강력한 전파 감지 기능과 기존의 컴퓨터 영상을 결합해 시야(시력이 미치는 범위)에서 가려진 물체를 찾을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물건을 분류하거나 공구함에서 드라이버를 찾아내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로봇은 눈에 보이는 것만 인지할 수 있어 상자 안에 포장돼 있거나 다른 물체 뒤에 숨겨져 있는 물건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어 물류창고에서 사용되기 어려웠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숨겨져 있는 물건을 인식할 수 있는 비밀은 ‘전파’에 있다. 전파를 통해 물건을 인식하는 무선 주파수(RF) 식별은 수십 년 동안 도서관 책을 추적하거나 애완동물을 추적하는데 이용돼 왔다. 추적할 물건에 태그를 부착한 후 판독기가 태그에 신호를 보내면 태그가 자신의 위치를 판독기에게 보낸다. 연구진은 이 같은 RF 식별 시스템을 ‘RF-그랩’ 로봇에 적용한 것. ‘RF-그랩’ 로봇은 카메라와 RF 판독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물건을 잡기 위해 포장 재료와 다른 장애물을 제거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파델 아디브 교수는 “내가 열쇠를 어디에 놓았든 찾아올 수 있는 가정용 로봇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로봇에게 초인적인 감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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