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기후변화로 식목일도…​나무 심기도 전에 잎이 활짝?
  • 손희정 기자
  • 2021-04-04 12:24:4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 복대초등학교에서 ‘제76회 식목일’을 기념하며 학생들이 나무를 심은 뒤 물을 주고 있다. 맨 오른쪽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제공

4월 5일인 오늘은 식목일이다. 이날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고 산림을 확대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정부기관뿐 아니라 지역 단체와 학교 등에서 ‘나무 심기’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최근 식목일의 날짜를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이 지난달 31일 실시한 ‘나무 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0%가 식목일을 3월 중으로 앞당기는 것에 찬성했다. 왜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왔을까? 식목일의 역사와 식목일을 둘러싼 최근의 논의들을 살펴보자.


신라 때도 식목일이?


조선왕조실록 중 제9대 왕 성종의 재위 기간을 기록한 ‘성종실록’의 표지. 규장각한국학연구 제공


1964년 4월 달력에 나무 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달력에 ‘아름다운 자연의 보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식목일의 역사는 삼국통일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림청에서 발간한 ‘한국임정 50년사’에 따르면 677년(신라의 제30대 왕인 문무왕 17년) 음력 2월 25일에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룩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설이 있다. 이 날이 양력으로 4월 5일이었던 것.

친경제(임금이 손수 밭을 갈며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처음 열었던 조선 성종의 기록도 남아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343년 음력 3월 10일 조선의 제9대 왕인 성종이 세자와 신하들과 함께 선농단(고려·조선 시대에 풍년이 들기를 빌던 제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땅을 갈아서 농사를 지음)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날 역시 양력 4월 5일이었다. 산림청 산림정책과 관계자는 “그 이후에도 음력 3월 10일, 양력으로 환산했을 때 4월 5일에 해마다 친경제를 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면서 “식목일을 4월 5일로 지정한 직접적인 이유는 순종(조선의 제27대 왕)이 친경제를 거행(행사를 치름)했다는 기록 때문”이라고 말했다. 1910년 4월 5일 순종은 친경제에서 직접 밭을 갈았을 뿐만 아니라 나무를 심기도 했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는 4월 5일이 24절기 중 하나인 ‘청명(淸明·하늘이 차츰 맑아진다)’ 무렵으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해 식목일로 지정했다.

기후변화 때문!


서울의 한 낮의 기온이 24도를 기록한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나루역 근처에 벚꽃이 만개했다. 뉴시스

요즘 길에는 만개(꽃이 활짝 다 핌)한 벚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 4월 초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벚꽃이 벌써부터 만개한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 기상청은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풀이나 나무의 꽃이 핌)는 지난달 24일로 192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이른 시기”라고 최근 밝혔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27일 벚꽃이 개화했던 작년보다는 3일 빠르고, 평년의 서울 벚꽃 개화일인 4월 10일보다 무려 17일이 빨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과 3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2.7도와 8.3도로 지난 30년간의 평균 기온보다 각각 2.3도, 3.2도 높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벚꽃 개화시기가 앞당겨진 것.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기후변화로 벚꽃 만개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일본 교토의 벚꽃 만개 시기는 3월 26일로 무려 1200년 만에 가장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식물들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무는 묘목(옮겨 심는 어린나무)에 잎이 나기 전에 심어야 뿌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는데 기후변화로 묘목의 잎이 나는 시점이 빨라지고 있어 식목일 즈음에 나무를 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산림청 산림정책과 관계자는 “2007년부터 식목일의 날짜를 앞당기자는 주장이 있었으나 식목일의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등 식물의 생리적 변화를 고려해 식목일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식목일 날짜 변경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왕]
나무 심기 좋은 날은?

기후변화로 인해 식목일의 날짜를 앞당기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식물의 생리적 변화에 맞춰 앞당기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요. 어떤 의견에 동의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써보아요.

※자신의 의견을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 ‘나는 토론왕’ 게시판에 댓글로 달아 주세요. 논리적인 댓글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터치소리 썰화 한미양행 독해왕 만화로 보는 한국사 와글와글스토리툰 헬로마이잡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독해왕 썰화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