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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에 폐지, “영향력 생각하며 신중히 제작해야”
  • 손희정 기자
  • 2021-03-29 12: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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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논란에 폐지

[오늘의 키워드] 동북공정​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프로젝트로 동북부 만주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해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동북공정은 중국의 전략지역인 동북지역, 특히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영토분쟁을 방지하는 데 있다. 고구려·발해 등의 역사를 왜곡(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구마사 포스터. SBS 제공​


‘중국식 잔치상’으로 논란이 된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폐지됐다. 제작사는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영상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술) 서비스와 해외 판권(저작물의 이용할 권리)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에는 충녕대군(훗날 조선의 제4대 왕인 세종대왕)이 서양의 사제(가톨릭교 성직자)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중국식 과자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새알을 삭혀 먹는 중국 음식인 피단 등의 음식이 등장했다. 중국풍 의상을 입은 여자 무당도 등장했고, 드라마에 등장한 장식품도 중국식 소품을 사용해 “조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중국풍을 과도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또한, 조선의 태종(조선의 제3대 왕)과 양녕대군, 충녕대군을 지나치게 왜곡하고 고려 말기의 이름난 장수인 최영 장군을 폄훼(남을 깎아내려 헐뜯음)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문제가 제기되자 ‘조선구마사’ 측은 “중국 국경 지역에서 식사를 한 장면이라 중국 소품을 사용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로 드라마 협찬사(단체의 일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회사)들이 광고와 협찬을 중단하면서 SBS는 ‘드라마 폐지’를 결정했다. SBS는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상파 방송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폐지가 결정된 후 ‘조선구마사’를 연출한 PD와 작가, 출연진들도 잇달아 사과문을 게재했다.​

▶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 ‘조선구마사’ 폐지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의 일부입니다. 중국이 최근 들어 한복이나 판소리 등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지요. 많은 누리꾼들이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특정 장면을 두고 비판하고, 이에 따라 드라마가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등장인물이 중국 기업의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고, 사극에 판타지가 결합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선 드라마들도 적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논란에 드라마 제작사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드라마를 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한류 열풍’으로 국내드라마의 해외 수출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드라마가 세계에 끼칠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번 사태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라면 남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드라마 속 작은 소품까지도 검증에 검증을 거쳐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한 뼘 더] 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 묘사된 장면 중 시청자들로부터 비난 받은 지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본문을 참조해 무엇인지 써보세요.​




※정답 ① 음식, 소품, 의상 등에서 묘사된 과도한 중국풍 ② 역사 속 위인들을 왜곡 또는 폄훼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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