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사건… 들끓는 미국
미국 조지아 주 의사당 밖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애틀랜타=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소녀가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에 참가한 한 자동차 창문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 로스앤젤레스=신화통신뉴시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 애틀랜타=AP뉴시스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를 게양한 주한 미국대사관.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 대리 트위터 캡처
한인 4명을 비롯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행, 모욕 등 크고 작은 ‘증오범죄’가 급증했지만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8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경찰 당국은 사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 2명이 백인이며 아시아계 중 4명이 한인이라고 밝혔다. 한인 중 한 명은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 나머지 3명은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된다.
이후 애틀랜타, 뉴욕, 워싱턴 DC 등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들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였다. 100여대의 차량이 모여서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는 문구를 붙인 채 경적을 울리며 달린 것.
미국 유명 스타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난 오늘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깊은 사랑을 보낸다. 당신은 우리나라를 더 좋게 만들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내가 사랑한 모든 남자들’에 출연한 베트남계 배우 라나 콘도어도 “아시안 친구들과 가족들이 공포에 떨며 매우 화가 나 있다. 우리 옆에 함께 서 달라”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미국 관공서와 군에 22일까지 조기(죽음을 슬퍼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다는 국기)를 달 것을 명령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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