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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에 전시되는 ‘코로나19’ 역사 “미래에 전하는 메시지”
  • 손희정 기자
  • 2021-03-21 13: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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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전시되는 ‘코로나19’ 역사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에 전시된 코로나19 백신 빈병. 영국 런던과학박물관 제공


지난해 영국 런던과학박물관에 빈 약병과 이미 사용된 주사기가 전시됐다.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았던 영국의 마거릿 키넌에게 사용된 것. 코로나19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위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 있는 코로나 백신 ‘최초 접종’을 후대(뒤에 오는 세대나 시대)에 전하기 위해 박물관에 전시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와의 사투(죽을힘을 다하여 싸움)를 벌이는 현재와 과거를 고스란히 기억해 미래에 전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물건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늘고 있다.​


내가 만든 물건이 박물관에?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 전시된 마스크 컬렉션. 로열온타리오박물관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 모양의 피냐타. 앨버커키 박물관 제공

유명한 발명품이나 고대 유물사이에 내가 만든 물건이 전시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은 20여개 국가에서 모은 독특한 마스크 200여 점을 전시했다. 인도 동부의 무용수들이 공연 중에 쓴 화려한 마스크와 마스크에 빨대 구멍을 뚫어 만든 ‘해피 아워’ 마스크, 마스크에 ‘인총차별 반대’를 적어 메시지를 전하는 마스크도 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마스크는 천이 삐뚤삐뚤하게 꿰매져있는 마스크.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가 품귀현상(물품이나 상품 따위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급하게 꿰매 만든 ‘DIY(Do It Yourself·손수 만들기) 마스크’다. 박물관 큐레이터는 “나는 사람들에게 형편없이 만들어진 마스크를 찾고 있다고 농담한다. 형편없이 만들어진 마스크가 절박한 당시 상황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각기 다른 모양의 마스크는 미래세대에게 인류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 주의 앨버커키 박물관에는 ‘코로나19 피냐타’가 전시됐다. 피냐타는 딱딱하고 두꺼운 종이로 만든 통에 장난감, 사탕, 과일 등의 선물을 가득 채운 것으로 눈가리개를 한 사람이 곤봉으로 그 통을 깨뜨리는 놀이가 있다. 피냐타를 깨뜨려 쏟아져 나온 선물들을 인간의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여긴다. 코로나19 피냐타를 만든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의 피냐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앨버커키 박물관은 방문자들이 이 피냐타를 부수며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떨칠 수 있도록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반드시 기억해요!



영국 에든버러에 사는 92세 거주자가 작성한 쇼핑 목록.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7세 어린이가
 만든 작품 ‘포옹’. 빈박물관 제공​


오스트리아의 스노우 볼 제작회사가 만든 ‘코로나 스노우 볼’

영국 에든버러 박물관에는 물건과 그 값을 적은 메모지가 전시됐다. 이 메모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출하기 어려운 92세 노인을 위해 이웃이 대신 장을 봐주기 위해 활용된 것. 에든버러 박물관의 안나 멕쿼리 큐레이터는 “이 메모지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따뜻함을 나누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작은 손바닥 두 개를 줄로 이은 작품. 오스트리아 빈 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명은 ‘포옹’으로 7세 어린이가 만들었다. 골판지를 손 모양으로 잘라 끈으로 이은 이 작품을 목에 걸면 마치 뒤에서 껴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을 만든 어린이는 코로나19로 빈에 사는 이모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이 작품을 만들어 이모에게 보냈다. 빈 박물관의 마르티나 누스바우머 큐레이터는 “코로나19로 친척과 친구를 보거나 만질 수 없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장지 모형이 들어간 스노글로브(동그란 유리 안에 축소 모형을 넣은 것) 작품은 남다른 메시지가 담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을 당시 세계 곳곳에서는 ‘화장지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코로나19 공포로 생필품을 사재기(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몰아서 사들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마트에 화장지가 동나기 시작한 것. 이에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스노글로브 회사는 ‘코로나19 스노글로브’를 제작했다. 스노글로브 안에 화장지 모형을 넣고 아래에는 ‘stayhome(집에 머물러라)’ 등의 메시지를 넣었다. 이 스노글로브는 출시된 지 몇 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어린이동아 손희정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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