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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민가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이런 역할도? “산동네 빈민가의 빛”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03-17 16: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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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이런 역할도?


멕시코 시티에 설치된 케이블카. 멕시코뉴스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이 케이블카를 시승하는 모습

하늘 위에 설치된 케이블에 매달려 이동하는 케이블카. 주로 관광지에서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탄다. 그러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것처럼 대중교통으로 케이블카를 활용하는 나라들이 있다.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대중교통 케이블카 ‘카블레부스’ 1호선의 두 개 역과 한 개의 구간이 최근 개통됐다. 거주지가 고지대에 있어 도심으로 이동하려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주민들을 위해 들어선 것.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멕시코시티 외곽은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멕시코 정부는 케이블카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범죄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멕시코시티처럼 도시 내 빈부격차가 큰 중남미 대도시 중엔 빈민가 주민들을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한 곳들이 적지 않다. 산동네 빈민가의 빛이 되어주는 케이블카를 만나보자.​

범죄도시에서 혁신적인 도시로!


콜롬비아 메데인에 설치된 케이블카 역 주변에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면 지붕에 그려진 그림을 볼 수 있다​


콜롬비아 메데인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면 작게 보이는 지붕과 벽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곳곳의 지붕에는 고릴라의 얼굴과 홍학 등이 그려져 있다. 골목 곳곳에 그려진 색색의 벽화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 골목에서는 매일 총격전이 벌어졌다. 높은 지대, 산등성이를 따라 자리 잡은 메데인은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도시에 속한다. 도시에서도 특히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산토도밍고 지역은 범죄 조직원들의 은신처로도 악명이 높았을 정도.

그러나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대중교통 케이블카가 들어오면서 메데인은 ‘범죄도시’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 케이블카가 산 위 지역과 산 아래에 위치한 도시 중심부를 이으면서 오랫동안 고립돼 있던 산토도밍고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

메데인은 지난 2012년 월스트리트 저널과 은행그룹 씨티가 후원하는 대회에서 뉴욕을 꺾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 선정됐다. 대회를 주최한 도시토지연구소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생활과 교육 및 인프라에 이르는 8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메데인의 도보 투어를 진행하는 알바레즈 코레아는 “메데인에는 200만의 사람이 가파른 언덕 위에 살고 있지만, 편의시설은 모두 언덕 아래에 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전에 이 곳 사람들은 일과 교육의 기회를 놓쳤다”며 “케이블카는 메데인의 부활과 희망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케이블카로 지역 불균형 해결!


볼리비아 라파스에 설치된 케이블카. 클라린 홈페이지 캡처​​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있는 케이블카는 노선 길이가 무려 33㎞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장 케이블카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역을 오가는 이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관(훌륭한 광경)이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라파스의 풍경이 입소문나면서 케이블카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물’이 됐다.

라파스의 케이블카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다. 라파스에서 협곡 하나를 지나면 위성도시 엘알토가 있는데 두 도시를 오가는 사람이 하루 평균 200만 명에 달한다. 수년 동안 대부분의 통근자(집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두 도시를 잇는 단 하나의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했다. 협곡이 가팔라 고속도로가 지그재그로 나 있는 탓에 교통체증이 심했다. 하지만 케이블카 개통 이후 두 도시 주민들은 출퇴근 전쟁에서 다소 해방됐다.

케이블카는 두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도 했다. 라파스는 중산층(소유한 재산이 한 사회 내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는 계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반면 엘알토는 노동자 등 서민층이 거주하고 산업 시설이 몰려있어 두 도시 사이의 불균형이 사회문제로 지적됐다.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두 도시의 이동이 용이해지자 엘알토에 살고 있는 서민층이 라파스에 있는 문화, 금융시설을 이용하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어린이동아 기자 son1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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