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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문예상 장원] 비 오는 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21-02-22 1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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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문예상 장원]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최민서(충남 천안시 해여림유치원 7세)​


비가 옵니다

살랑살랑 바람이 붑니다

아기 빗방울이 똑똑 떨어집니다

아기 빗방울은 여행을 떠납니다

아기 빗방울은 꽃잎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기 빗방울은 꽃잎에서 미끄러집니다

아기 빗방울은 다시 여행을 시작합니다​




표현하려는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는 ‘비유’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비유를 이용하면 표현하는 대상을 보다 친근하고 익숙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낯설게 표현함으로써 원래 알고 있던 개념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효과를 줄 수도 있지요.

이번 문예상 2월에 응모된 작품은 읽으면 비유를 이용해 대상의 이미지를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나타내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들이 장원으로 뽑혔지요.

으뜸상으로 뽑힌 ‘한반도’. 동시를 읽고 나면 남과 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의 땅이 몸이 쩍 갈라진 호랑이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분단된 상황이 더 슬프게 느껴지네요. 호랑이의 헉헉거리는 숨소리, 빨갛게 물든 가죽이 머릿속에 그려져요, ‘고놈, 참 안 붙는다’는 마지막 표현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버금상으로 선정된 ‘코로나19 지우개’.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사라지는 모습이 스케치북의 그림이 쓱쓱 지우개질로 없어지는 순간에 빗대어 표현되었네요. 동시에서 문 닫은 식당,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학교생활, 텅 빈 길거리 등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풍경이 잘 드러나 있어요. 담담하게 나열해 쓸쓸함이 더욱 느껴져요.

또 다른 버금상인 ‘비 오는 날’은 비가 내리는 모습을 아기 빗방울이라고 생각한 참신한 시선이 담긴 작품입니다. 빗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끝이 아니라 이곳저곳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비 오는 풍경이 신나는 여행처럼 느껴져요. 마지막 문장인 ‘아기 빗방울은 다시 여행을 시작합니다’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빗방울의 여행도 기대하게 만드네요.

어느새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코로나19로 자주 학교에 가지는 못하겠지만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마음이 많이 설렐 것 같아요. 각자 준비할 게 많을 것도 같네요.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처음 경험하게 될 학교생활 생각에 더 두근두근하겠어요. 어린이 독자들! 모두 성공적으로 새 학년을 준비하길 바라요. 바쁘더라도 문예상에 좋은 작품을 많이 보내주세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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