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진하는 황소상’. 뉴욕=AP뉴시스
아르투로 디 모디카의 생전 모습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월가)의 상징인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을 만든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80세 나이로 별세(세상을 떠남)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디 모디카가 수년간의 투병(병과 싸움) 생활 끝에 고향인 이탈리아 남서부에 있는 시칠리아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 40년을 넘게 산 디 모디카는 월가의 상징 중 하나인 돌진하는 황소상의 제작자로 알려져 있다. 길이 4.9m, 무게 3.5톤(t)에 달하는 황소상은 1987년 10월 뉴욕증권시장에서 일어났던 주가 대폭락 사건인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에 영감을 받아 미국의 경제 회복과 사람들의 강인함을 기리기 위해 약 35만 달러(약 3억 8000만원)를 들여 만들어졌다.
1989년 12월 디 모디카는 시 당국의 허가 없이 새벽에 기습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황소상을 설치했다. 경찰이 불법 조형물이라며 철거하자 사람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이후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지금의 장소로 이전됐다. 황소상의 코와 뿔을 문지르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어 뉴욕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방문지로 꼽힌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