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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의 뛰어난 학습 능력, "우둔하다고 오해하면 안 되지"
  • 김재성 기자
  • 2021-02-22 12: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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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뛰어난 학습 능력



돼지의 뛰어난 학습 능력 
아기 돼지가 무리를 지어 서있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아기 돼지가 사람에게 안겨있는 모습.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돼지가 조이스틱(게임 컨트롤러) 작동법을 익혀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돼지는 흔히 미련하거나 우둔한 동물로 비유되곤 하는데, 사실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것.

돼지의 지능지수(IQ)는 75∼85로 3∼4세 아이들과 비슷하다. 평소 돼지는 사료를 계속 줘도 적정량을 먹으면 스스로 먹는 것을 멈추고 깨끗한 공간만 골라 이동하기도 한다. 돼지의 뛰어난 능력들을 살펴보자.

게임도 하네?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돼지의 모습


돼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조이스틱 장치.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 제공​

우리는 비디오 게임을 할 때 게임에서 제시하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게임이 요구하는 바를 달성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공을 움직여 목표물을 맞추는 것’이 비디오 게임의 목적이라면 우리는 조이스틱으로 공을 움직여 목표물에 갖다댄다. 돼지도 이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퍼듀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콜로지’를 통해 돼지 4마리가 조이스틱 작동법을 익혀 비디오 게임을 수행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물이 조이스틱을 조작하려면 충분한 운동 능력과 조이스틱으로 게임기 속 화살표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이를 목표물에 맞혔을 때 보상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을만한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돼지가 이번 훈련에 성공하면서 운동 능력과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

연구팀은 2주 동안 매일 한 번씩 돼지에게 비디오 게임 화면 없이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조이스틱 훈련을 마친 후 이번에는 비디오 게임 화면을 보여줘 화면 안의 화살표가 목표물을 맞힐 때마다 돼지에게 음식을 보상으로 줬다. 이 과정이 돼지에게 익숙해질 때 쯤 돼지에게 ‘화면보기’ 명령과 ‘조이스틱 작동’ 명령을 내렸다. 그랬더니 돼지가 모니터를 보고 화면 안에 있는 화살표가 목표물로 갈 수 있도록 조이스틱을 움직인 것.

이 연구결과를 본 독일 라이프니츠 가축생물학연구소의 크리스티안 나우로스 박사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이스틱을 이용해 화면의 화살표를 움직이는 능력은 지금껏 어떤 가축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도 돼지 등 가축의 지능을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한 것은 쏙쏙!


돼지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지 실험하는 모습. 응용 동물행동학 제공


돼지가 똑같은 모양에 조각을 맞추는 퍼즐게임을 하고 있다

돼지가 비디오 게임 화면 속 화살표를 목표물에 맞힐 수 있었던 건 시각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후각이 발달한 개와 다르게 돼지는 시각으로 사람과 소통한다.

오스트리아 빈대 연구팀이 2018년 국제학술지 ‘응용 동물행동학’을 통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돼지는 사람의 입, 코와 같은 주요 특징을 자세히 인지해 사람이 앞을 보고 있는지 뒤를 보고 있는지 구별할 줄 안다. 연구팀은 돼지 33마리에게 처음 보는 여성 10명의 앞모습 사진과 뒷모습 사진을 보여줘 두 사진을 구별하도록 훈련했다. 이 사진들을 섞었을 때 33마리 중 31마리가 앞모습 사진과 뒷모습 사진을 정확하게 구별해냈다. 연구팀은 두 번째 실험에서 이전에 보여줬던 여성들의 사진을 제외한 16개의 새로운 앞모습 사진과 16개의 새로운 뒷모습 사진을 보여줬다. 돼지들은 이 사진들도 무리 없이 구별해냈다. 첫 번째 실험을 통해 ‘사람의 앞모습과 뒷모습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돼지가 학습하고, 두 번째 실험을 통해 ‘사람의 앞모습에는 눈, 코, 입이 있다’는 사실을 돼지가 완전히 인지한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돼지는 나무판에 있는 구멍에 같은 모양과 색상의 블록을 끼워 넣는 퍼즐 놀이도 할 수 있어 공간학습능력도 뛰어나다. 이뿐만 아니라 돌고래나 침팬지처럼 특정 사물을 가리키는 몸짓이나 말도 알아듣는다.

‘생각하는 돼지’라는 논문을 쓴 신경과학자 로리 마리노 박사는 “돼지는 개, 침팬지, 코끼리, 돌고래, 심지어 사람 같은 고도의 지적인 동물과 인지능력이 비슷하다”며 “돼지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다시 생각해볼만한 과학적 증거는 넘친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ㆍ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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