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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팔색조’ WTO 수장
  • 김재성 기자
  • 2021-02-21 18: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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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제네바=신화통신뉴시스


[1] 아프리카 공주, 트러블메이커(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불굴의 전사…. 15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여성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7)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런 요란한 수식어답게 그는 국제무대에서 한마디로 평하기 어려운, 팔색조처럼 복잡 미묘한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WTO 선거전 도중 그의 미국 시민권 획득 사실이 밝혀져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일부 국가의 ㉢표심마저 헷갈리게 만든 게 대표적인 사례다.


[2] “나이지리아는 1960년대 말 비아프라(나이지리아 남동부 지역 이름) ㉣내전으로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삶이 나아졌을 때 내가 가진 것을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생각을 갖게 됐죠.” 2010년 세계은행 집행이사였던 오콘조이웨알라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개발경제 전문가가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작은 마을 통치자인 오비(왕)의 딸로 태어난 그는 독립과 내전의 혼란 속에서 하루 한 끼도 먹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3] 미국 유학은 화려한 이력의 시작이었다. 하버드대 우등 졸업, 매사추세츠공대(MIT) 석·박사를 거쳐 세계은행에서 20여 년간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넘버 2’ 자리인 집행이사까지 올랐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부름을 받아 두 차례에 걸쳐 재무장관을 지냈고 잠시 외교장관을 맡기도 했다. 당시 그는 부정부패에 맞서 비타협적인 투사(앞장서서 싸우는 사람) 기질을 보여줬고, 그때 얻은 별명이 ‘오콘조-와할라’였다. 와할라는 현지어로 골칫거리(trouble)를 뜻한다.


[4] 그는 공교롭게도 한국인과 두 차례나 경쟁했다. 2012년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두고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최종 결선까지 간 이번 WTO 선거에선 지난해 10월 회원국 다수의 지지를 받아 일찌감치 총장 자리를 예약했지만 3개월 넘게 기다려야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 반대하면서 컨센서스(전체 합의) 방식의 추대 절차가 멈춰 섰기 때문이다.


[5]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친중(중국과 친함) 성향을 문제 삼았다고 하지만, 그가 미국 민주당 측과 가깝다는 정치적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어떤 일에 관한 뒷말)이다. 아프리카 소년병 이야기를 다룬 소설(‘Beasts of No Nation’) 저자인 그의 큰아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장관이 된 피트 부티지지의 하버드대 룸메이트(같은 방을 쓰는 사람)이기도 했다. 한국은 미국의 정권교체가 마무리될 때까지 침묵하다 이달 초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미국에 불가분(나눌 수가 없음)의 동맹 관계를 보여줬는지는 모르지만 그간 쏟아진 국제사회의 눈총이 한국 외교에 많은 의문표를 던졌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동아일보 2월 17일 자 이철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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