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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한국적 장르 ‘웹툰’
  • 김재성 기자
  • 2021-02-14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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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영화 ‘승리호’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1] 2092년 우주 청소부 얘기를 다룬 ‘승리호’. 한국 최초의 우주 SF(공상 과학 소설)물인 이 영화가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영어 제목은 ‘Space sweepers(우주 청소부들)’인데 프랑스를 포함한 28개국에서 1위 자리를 쓸어 담았다. 원작인 홍작가의 웹툰 ‘승리호’의 힘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2] 대중문화계의 비주류이던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을 보장하는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스위트홈’은 56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경이로운 소문’도 넷플릭스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순위 1위다. 2010년 ‘매리는 외박중’을 시작으로 웹툰 기반의 드라마는 80편이 넘게 제작됐다. 영화도 2008년 ‘바보’부터 ‘이끼’ ‘강철비’ ‘신과함께’ 등 약 30편이 개봉하면서 웹툰 영화 시대를 열었다.


[3] 웹툰의 경쟁력은 세계적이다. 종이 만화 시장에선 미국과 일본이 대세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세로 스크롤(화면에 나타난 내용이 상하 또는 좌우로 움직이는 것) 방식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툰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웹툰의 연간 글로벌 결제액은 1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인터넷 만화는 영어로 ‘웹코믹’이라 하지만 한국 웹코믹은 ‘웹툰’이라는 고유 장르로 분류된다. ㉠굳이 ‘K웹툰’이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주 1회 업데이트를 통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독자 댓글 반응의 적극적 수용이 웹툰의 강점.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원작인 웹툰을 찾아보는 사람들도 많다. 웹툰 ‘승리호’도 어제 북미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플랫폼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4] 웹툰의 힘은 무한한 상상력에서 나온다. 유명 작가와 문하생(스승 아래에서 배우는 제자) 중심의 폐쇄적인 도제식(스승이 제자를 엄하게 훈육하는 방식) 생산 방식을 버리고 누구나 인터넷에 작품을 올려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는 개방형 시스템을 선택한 결과다. 웹툰 작가 10명 중 7명이 만화 교육을 받지 않은 아웃사이더(기존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로맨스 판타지, 일상 개그툰, 학원 일진물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다. 소재 빈곤에 허덕이던 드라마와 영화 시장이 웹툰의 검증된 이야기보따리에서 부활의 기회를 잡고 있다.


[5] 종이 만화 시장은 정체 상태이지만 디지털 만화는 두 자릿수 증가세로 올해는 시장 규모가 58억62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마블 코믹스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엑스맨 시리즈로 미국 영화 시장을 먹여 살리고 있다. 민주적 생산 방식의 웹툰이 세계 이야기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의 ㉡영토를 얼마나 넓혀 나갈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동아일보 2월 9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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