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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뉴스] 주유소는 ‘무한 변신’ 중
  • 이채린 기자
  • 2021-02-04 15: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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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는 ‘무한 변신’ 중

주유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10년 전국에 1만3000여 곳에 이르던 주유소 개수는 오늘날 약 1만2000개가 됐다. 10년 사이 1000여 곳이 줄었다. 전기차, 수소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가 속속 등장하고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의 연비가 크게 향상되면서 주유소의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대로 사라질 주유소가 아니다. 입지는 불변! 주유소는 큰 도시부터 작은 마을까지 전국 구석구석 요지에 자리했기에 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정유기업들이 주유소를 이용해 신사업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어 주유소의 변신으로 이들의 미래 모습도 점쳐볼 수 있다. 주유소,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한 주유소에 ‘홈픽’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 SK에너지 제공



주유소에서 택배를 가지고 출발하는 드론의 모습. GS칼텍스 제공​


택배는 내게

주유소는 도심 내 물류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택배 스타트업 ‘줌마’와 2019년 시작한 지정시간 택배 서비스 ‘홈픽’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택배를 가져가주길 원하는 시간과 위치를 지정하면 해당 시간에 홈픽 기사가 방문해 물품을 가져간다. 택배기사가 골목골목을 돌며 수거한 물품을 거점 주유소에 가져다 놓으면 택배회사가 물품을 가져가 배송지로 보낸다.

홈픽 입장에서는 물류센터를 만들 필요가 없고 주유소는 남는 공간을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윈-윈’이다. 전국 420여개 주유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현대오일뱅크도 주유소의 안 쓰는 공간을 특정 시간에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게 물류센터로 빌려주고 있다. 현재 22곳의 물류센터가 운영되며 올해 50곳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GS칼텍스는 주유소를 이용해 드론 택배 배송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택배회사에서 택배를 거점 주유소에 가져다 놓으면 대기하고 있던 드론이 배송지로 날아가 전달한다. 또 소비자가 집에서 편의점 물품을 주문하면 드론이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지고 날아가 배송한다. 택배 트럭이 자유롭게 들락날락 하고 여러 대의 드론 택시가 대기할 수 있을 정도로 주유소의 크기가 큰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퍼스널 모빌리티 거점

주유소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거점(어떤 활동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점)으로도 이용된다. 지난해 8월부터 에쓰오일은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유소의 일부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대여와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이 만들어지는 것. 현재 서울에서만 시범 운영 중이며 세종시, 경기 부천, 김포 등으로 서비스 제휴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전거 서비스 회사는 주유소의 넓은 부지를 반납 및 대여 장소로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리함을 높인다. 주유소는 자전거를 대여하러 오는 사람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비슷하게 GS칼텍스도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카카오 T 바이크’ 자전거의 배터리 충전과 정비 서비스를,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 회사 ‘라임’과는 전동 킥보드의 충전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한 주유소에 전기 자전거 대여소가 설치된 모습. 에쓰오일 제공​


전기차도 어서와

짐도 주유소에 맡길 수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2018년 짐 보관 서비스 ‘큐부’를 시작했다. 큐부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유소 내 설치된 짐 보관함을 이용해 택배 보관과 중고물품 거래, 물품 장기 보관 등을 할 수 있다. 중고 물품 판매자가 물품을 주유소에 있는 보관함에 넣으면 구매자가 나중에 이를 비대면으로 꺼내갈 수 있다.

자동차 연료가 휘발유나 경유 등에서 전기·수소에너지로 그 중심이 이동하면서 주유소도 변하고 있다. 기존 주유소가 전기·수소차 충전소의 기능도 갖게 된다. 차가 들어가고 나가는 기반시설을 그대로 쓸 수 있는데다, 차량 연료를 넣는 곳이라는 인지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울산의 한 주유소에 수소차와 전기차 충전시설을 함께 설치한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SK에너지도 지난해 경기도 평택의 한 주유소에 첫 수소충전소를 지었으며 2023년까지 19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갖추겠다고 최근 밝혔다.​



SK에너지의 한 주유소에 전기충전소가 설치된 모습. SK에너지 제공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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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khs0923   2021-03-01

      우와 시대가 점점 좋아지는 거 같아요
      드론으로,차로 기름을 배달 할 수 있다니 정말 급할 때 쓰면 편할 거 같네요
      직접 가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한 번 받아보고 싶고 이용해 보고 싶어요
      주변에는 저런 게 없지만 실제로 한 번 봤으면 신기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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