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꿀벌에게 배우는 학습 비결...'공부의 신' 꿀벌
  • 이채린 기자
  • 2021-01-28 16:08:0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꿀벌에게 배우는 학습 비결...'공부의 신' 꿀벌

꿀벌은 몸집은 작지만 놀라운 점이 가득한 동물이다. 일단 꿀벌은 세계 식량자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00여종의 작물 70%가 열매를 맺도록 돕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러다보니 기후 변화와 살충제 사용으로 꿀벌의 수가 줄어드는 문제는 전 세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꿀벌은 똑똑하다. 1500가지가 넘는 춤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사람 얼굴도 이틀 간 기억한다. 사람처럼 0의 개념도 알며 심지어 덧셈, 뺄셈도 할 줄 안다. 꿀벌은 왜 이렇게 똑똑한 걸까. 타고났다고? 천만의 말씀. 꿀벌은 기본기에 충실한 노력파. 최근엔 꿀벌이 기억을 잘 하기 위해 복습을 계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방학을 맞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을 못 잡겠다면, 꿀벌의 학습 비결을 보며 공부의 기본기를 되새겨보자.


꿀벌. BBC 홈페이지 캡처

복습 또 복습

‘예습보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꿀벌은 복습에 최선을 다한다.

최근 영국 엑서터대 동물행동연구센터 나탈리 헴펠 데 이바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꿀벌과에 속하는 호박벌이 꽃에서 꿀을 딴 뒤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꽃을 떠났다가 여러 번 다시 돌아가는 ‘학습비행’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꿀벌은 꿀이 많은 곳을 발견하면 먼저 눈으로 해당 장소를 바라보면서 앞뒤로 또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제자리 비행을 한다. 꽃의 색깔, 크기, 위치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행동이다. 그러다가 점차 꽃에서부터 집으로 오가는 비행을 여러 번 반복하고 동료에게 알린 뒤 함께 날아가 꿀을 모은다. 비슷하게 꿀벌은 태어난 지 10여 일 정도 지나면 집 밖으로 나와 주변을 맴도는 비행을 하며 집 위치를 파악한다. 이렇게 위치를 완벽히 학습한 뒤 꿀을 따러 나간다.

특히 엑서터대의 연구에 따르면 몸집이 큰 호박벌일수록 복습에 더 힘쓴다. 큰 벌일수록 오래 비행할 수 있고 더 많은 꿀을 딸 수 있어서 멀리 꿀을 따오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것.


호박벌. 유레크얼러트 홈페이지 캡처

친구 따라할래

공부가 어렵다면 때로는 잘하는 친구를 무작정 따라하는 행동이 큰 도움이 된다. 꿀벌도 동료를 따라하면서 새로운 행동을 빠르게 학습한다.

영국 퀸메리대 연구팀은 2017년 꿀벌이 스스로 몸을 움직여 배우는 과정 없이 동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행동패턴을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름 7㎝의 원형 축구장을 마련하고 중심부에 공이 들어갈 수 있는 동그란 구멍을 만들었다. 구멍에 공이 들어가면 꿀벌이 좋아하는 설탕물이 나오도록 했다. 축구장에 들어간 꿀벌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공을 골인시켰다. 놀랍게도 경기장 밖에서 동료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했던 다른 꿀벌들도 축구장에 투입되자마자 시행착오 없이 공을 골인시켰다. 게다가 점점 짧은 이동거리를 찾아 골인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 대해 “꿀벌이 꽃을 찾아 꿀을 모으는 행위 이외에 복잡한 작업도 동료 꿀벌의 행동을 보고 쉽게 학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곤충의 학습 능력이 단순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꿀벌이 공을 가지고 노는 모습


꿀벌이 공을 골인시키는 모습. 퀸메리대 유튜브 캡처

아침형 꿀벌

정신이 맑은 아침에 공부하는 것이 보통 밤샘 공부보다 효율이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독일 콘스탄츠대 연구팀의 2010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꿀벌도 아침에 꽃의 냄새를 잘 ‘학습’한다.

연구팀은 개량종 꿀벌인 ‘아피스 멜리페라’ 1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시간대 별로 꽃의 향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했다. 그 결과 이른 아침에 활동하는 꿀벌이 어디에 꿀이 가득한 꽃이 있는지 더 잘 기억한 덕분에 꿀을 많이 수집할 수 있었다. 꽃들은 아침에 가장 많은 꿀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꿀을 많이 얻기 위해 이른 아침에 꿀벌의 두뇌 활동이 활발하도록 진화된 것. 실제로도 꿀벌은 아침 시간대에 왕성하게 꿀 채집을 한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 어솜3
    • jangjimin2010   2021-01-30

      벌들이 이렇게 똑똑한줄 몰랐네요! 덧셈뺄셈도 하고 축구도 하다니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벌에게 고마워해야겠네요 제가 곤충을 엄청무서워하는데 벌이 똑똑하다는걸 오늘 처음알게됐네요 이채린기자님 감사드립니다!

    • 어동1
    • oyh121125   2021-01-28

      벌들이 이렇게 똑똑하다니!벌님 항상 우습게 봐서 죄송합니다 제발 절 용서 해주세요 침 쏘지마세요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