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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기록적인 한파·폭설… 지구온난화 탓?
  • 이채린 기자
  • 2021-01-21 18: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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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한파·폭설… 지구온난화 탓?

 

지난주 한반도에 매서운 한파가 닥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은 20년 만에 가장 추웠다. 짧은 시간에 기습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퇴근길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18, 19일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주말엔 일부 지역에 눈 소식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2월까지 우리나라에 한두 번 정도 한파와 폭설이 더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런 갑작스런 추위와 폭설은 한반도에만 찾아오지 않았다. 최근 스페인엔 50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국가가 마비됐고 아열대성 기후인 대만과 일본, 중국에서도 갑작스런 한파가 닥쳐 큰 피해가 생겼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북극 한파가 이어진 11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에 얼음이 얼어 있다. 뉴시스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옷을 두껍게 입은 시민들이 출근하는 모습

느슨해진 제트기류



어동이 (손에 입김을 불며) 후우∼. 아이 추워. 박사님,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나요?

나척척 이번 한파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북극의 찬 공기가 느슨해진 제트기류를 타고 한반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야. ‘음(-)의 북극 진동’이었다고 할 수 있지.

어동이: 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먼저 제트기류가 뭐예요?

나척척 제트기류는 지표면 위에서 북극을 감싸며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의 흐름이야. 우리나라가 있는 지구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분단다.

어동이 아, 빠른 바람 같은 거네요. 그럼 북극 진동은 뭐죠?

나척척 그렇지. 북극 진동이란 북극 일대의 영하 50도에 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강해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하는 현상이야. 평소엔 제트기류가 북극 주변을 회전하면서 커튼처럼 소용돌이를 가둬. 제트기류가 강해서 이 찬 바람을 잘 가두면 ‘양(+)의 북극 진동’, 제트기류가 느슨해져서 잘 못 가두면 ‘음(-)의 북극 진동’이라고 부른단다.

어동이 아∼. 북극 진동은 제트기류의 강도를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되네요?

나척척 역시 어동이는 똑똑하구나! 한반도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보면, 양(+)의 진동일 땐 내려오는 찬 공기의 양이 적고, 이번처럼 음(-)의 진동일 때는 찬 공기의 양이 많았던 거지.

온난화 미워!

어동이 그럼 이번 한파는 제트기류가 약해져서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많이 내려와서 생겼다는 건데. 제트기류는 왜 약해져요?

나척척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차가 작아지면 느슨해지거든.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온도가 계속 오르고 있잖아? 그러면 중위도의 온도와 차이가 줄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거지.

어동이 지구는 더워지는데 우리는 더 추워진다니. 역설적이네요. 근데 이번엔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유럽 지역이 추웠던 것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나척척 제트기류가 강할 때는 원에 가까운 모양으로 팽팽하게 돌지만 느슨해지면 구불구불한 선을 그리며 돌아. 팽이가 느려지면 구불구불하게 도는 것처럼 말이지. 원 모양을 그렸던 제트기류가 볼록 솟은 부분이 여럿 있는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바뀌면 그 볼록 솟은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은 특히 더 추워. 이번엔 동아시아, 유럽 지역이 이 부분에 해당했고, 미국은 빠졌는데, 그래서 미국은 한파를 피해갔단다. 지난해 겨울 우리나라는 비교적 따뜻했는데, 그땐 그 부분이 살짝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한반도를 비껴나간 덕분이지.

어동이 아, 이해했어요! 북극 한파와 이번 폭설도 관계가 있나요?

나척척 바다와 공기의 온도차가 커질수록 바다에서 증발되어 올라가는 수증기가 급격하게 냉각되어 구름이 잘 만들어지거든. 올해 북쪽에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내려온 데다 서해 온도는 지구온난화로 평년보다 따뜻해져서 온도차가 25도 이상 났지. 그때 만들어진 구름이 강하게 불어오는 서풍과 만나 한반도로 갑자기 밀려들어와서 폭설이 내렸어.

식량 부족?

어동이 다 지구온난화 탓이었다니…. 무섭네요.

나척척 맞아. 이렇게 갑자기 한파가 찾아왔다가 또 다른 날은 따뜻하면 일단 농업이 쉽지 않아.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농작물을 키우기 어렵거든.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어. 영화 투모로우(2004)처럼 지구 전체에 빙하기가 찾아올지도 몰라. 우리 모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해.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 50년 만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모습. 마드리드=AP뉴시스



최근 일본 도야마 시에서 사람들이 눈에 파묻힌 차 주위에서 삽질을 하는 모습. AP뉴시스 자료사진



도움말=최정희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사무관,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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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4
    • jangjimin2010   2021-01-30

      저도 환경오염에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지식을 쌓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채린님 감사합니다!

    • 어솜1
    • oyh121125   2021-01-21

      스페인에서 무려 50년 만에 폭설이 왔다니 이건 정말 놀라워요!
      50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 기사 써주신 이채린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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