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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보그 모델된 해리스 美 부통령 당선인, 백인처럼 보여 논란
  • 장진희 기자
  • 2021-01-13 12: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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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에 우열은 없어요!”

[오늘의 키워드] 편집장

신문, 잡지, 책 같은 출판물을 내기 위한 취재와 편집 과정을 총괄 관리하고 기자, 편집인의 업무를 감독하는 사람.


캐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미국 패션잡지 ‘보그’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을 표지 모델로 선정하며 피부색을 언론에 나온 사진 등보다 밝게 표현해 지적을 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에서 원작의 설정을 무시하고 유색인종인 캐릭터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관행(해 오는 대로 함)인 ‘화이트 워싱’과 같은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흰색을 덧칠한다는 뜻의 ‘화이트 워싱’은 인종차별적 행태로 여겨진다. 중남미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당선인은 오는 20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부통령이 된다.

보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리스 당선인이 모델로 등장한 2월호 표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한 장은 해리스 당선인이 검은색 스키니진과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선거 유세 기간 동안 하이힐과 정장 대신 이 같은 복장을 자주 선보여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남겼다. 다른 한 장은 하늘색 정장을 입은 해리스 당선인의 상반신을 촬영했다. 두 사진 모두 공개 직후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색을 평소 언론이나 SNS 계정에 공개된 것보다 밝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리스 당선인이 모델로 등장한 보그의 표지. AP뉴시스 자료사진


보그 측은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의 사진을 골랐다”며 피부색을 일부러 밝게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그와 편집장의 이전 행보가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보그는 지난해 8월호 표지 모델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흑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를 내보냈을 때도 피부색을 평소보다 밝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려 30여 년 간 보그의 편집장을 지내고 있는 패션계의 거물인 애나 윈터는 평소 백인 모델과 직원에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유색인종은 차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6월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윈터가 30년 넘게 편집장을 맡아 사내에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윈터는 직원들에 편지를 보내 “보그가 흑인인 에디터, 작가, 사진작가, 디자이너를 비롯한 여러 창작자를 승진시키거나 채용하기 위한 방법을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비누 회사 도브가 흑인이 보디 워시로 씻으면 백인이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 캡처​


▶한 흑인 여성이 티셔츠를 벗자 백인으로 변합니다. 세계적 비누 회사 ‘도브’가 지난 2016년 공개했다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내린 광고 속 장면. 흑인이 도브의 보디 워시로 씻으면 백인처럼 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해서 문제가 됐어요.

피부색은 타고 나는 것이기 때문에 보디 워시로 바꾼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일 뿐 아니라, 이 광고를 본 소비자는 은연중에 ‘흰 피부색을 가진 사람이 유색인종보다 아름답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보그가 해리스 당선인의 피부색을 일부러 밝게 했을 것이라는 의혹(수상히 여김)을 받는 것은 ‘도브 광고’와 같은 사례가 다인종 국가에서 반복된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해리스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유색인종이고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소수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습니다. 이런 해리스가 굳이 자신의 피부색을 백인처럼 밝아 보이게 표현할 이유는 없었겠지요. 보그 편집진 중에 ‘흰 피부가 더 보기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번 지적을 계기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한 뼘 더] '단어'를 찾아라!

기업이나 단체에 몸담고 있거나 과거에 속해 있었던 사람이 조직의 잘못이나 비리를 밖에 알리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가 본문에 있는데 찾아서 아래에 써보아요. 네 글자로 이뤄진 이 단어는 영어로 ‘휘슬 블로잉(whistle blowing)’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호루라기를 분다’는 뜻. 용기 있는 자가 공익(전체의 이익)을 위해 호루라기를 들어 세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이지요.

※정답: 내부고발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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