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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백살 20학번’… 한국 역사·전통 홍보하는 온라인 콘텐츠 각광
  • 장진희 기자
  • 2021-01-10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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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전통 홍보하는 온라인 콘텐츠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삼백살 20학번’ 속 유생들과 주인공이 대화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조선의 고시생 3인방이 2020년으로 시간 여행을 한다. 경북 안동시 병산서원에서 약 10년간 과거시험을 준비해온 ‘장수생’인 유생(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들은 스승의 방에서 ‘경자유랑기’란 책에 손을 댔다가 300년 뒤 미래로 떨어지게 된다.

문화재를 보존·관리하는 중앙행정기관인 문화재청이 지난달 온라인에 공개를 시작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의 줄거리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시대 사립학교인 ‘서원’ 9곳을 홍보하기 위해 문화재청은 서원을 배경으로 한 청춘 웹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였다. 한 편당 평균 15분 분량의 드라마 총 6편이 최근 모두 공개됐다.

정부 기관 및 기업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홍보하기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케이(K·Korean)팝과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로 외국인의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늘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 중이다.​


충남 논산시 돈암서원을 거니는 ‘삼백살 20학번’ 주인공들


조선 유생 삼총사가 나가신다

차에서 흘러 나오는 EDM(일렉트로닉댄스음악)을 듣고 “이 경박한 노래는 무엇이냐”고 타박하는 까칠한 선비 전강운, 현대의 ‘먹’이 나오는 볼펜을 보고 한없이 신기해하는 천진한 성품의 김신재, 두 형님을 깍듯하게 모시는 ‘분위기메이커’ 막내 허창. ‘삼백살 20학번’에서 경자년인 2020년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현대에 남아있는 서원 관리자의 딸이자 서원 안내인인 또래 친구 ‘서연’을 만나 다시 조선으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스마트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전국의 서원 9곳을 살피고 있다


조선 유생 삼총사와 서연은 전국의 서원 9곳(△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도동서원 △남계서원 △필암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을 돌며 조선으로 돌아갈 실마리를 찾아 헤맨다. 극중 서원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딱딱한 장면은 없다. 대신 실제 전국의 서원 9곳에서 촬영한 풍경이 드라마에 담겨 보는 이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선비들이 성리학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산임수(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봄)’로 지어진 서원의 풍경을 잘 담았다는 평가다.

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해 선보인 드라마에는 재미있다는 댓글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영어 자막을 넣어 달라”는 외국인들의 요청도 눈에 띈다. 문화재청은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제작해 외국인들도 서원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게 한다.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 서울편에서 서울 청와대 앞에서 이날치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팀. 유튜브 동영상 캡처


한국은 ‘흥’ 넘치는 나라!

‘판소리와 일렉 기타, 빨간색 트레이닝복과 조선 장군의 모자, 핫팬츠와 상모.’

옛것과 요즘 것의 뜻밖의 조합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7월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한국 홍보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 이야기다. 이 영상은 전통 음악인 판소리의 ‘수궁가’를 기반으로 기타, 드럼에 맞춰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탄생시킨 밴드 ‘이날치’의 곡에 맞춰 현대무용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전국 관광지를 배경으로 흥겨운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일종의 뮤직비디오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홍보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영상


서울편을 시작으로 부산 전주 목포 강릉 안동 등 총 6편으로 이뤄진 한국관광공사의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가 5억 건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과 주요 도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한국을 여행하고 싶다는 외국인의 댓글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첩종-조선을 지켜라’ 중 붉은색 철릭을 입은 역적들

임금님 보필은 우리의 임무!

매년 가을 경복궁(서울 종로구) 흥례문 앞에서 조선시대 궁궐 호위군의 사열(훈련 정도와 사기를 살핌)의식인 ‘첩종’ 재현 행사가 열린다. 조선 임금이 사열하거나 군대를 부를 때 사용한 큰 종인 ‘첩종’은 병사들이 모여 점검을 받는 의식을 말하기도 한다. 화려하고 현란한 무예 동작을 선보이는 첩종 행사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걱정)로 취소됐다.

대신 첩종이 더욱 알차게 돌아왔다. 반란 세력에 맞서 조선의 왕실을 지키는 호위군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영화인 ‘첩종-조선을 지켜라’가 지난달 31일 문화재청 및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수문군(궁궐 문을 지키는 군인)이 임금과 왕족을 지키는 장면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극중 조선 왕실의 호위군이 임금과 왕족을 지키는 모습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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