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축구 역사에 이름 올리는 골, 골, 골
  • 김재성 기자
  • 2020-12-22 15: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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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푸스카스상 받은 손흥민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푸스카스상을 받은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취리히=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28)이 한국인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푸스카스상은 1년간 전 세계경기에서 나온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넣은 ‘73m 질주골’이 한 해 동안 터진 수많은 골 중 가장 멋진 골로 인정받은 것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뛰는 유럽 무대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수준이 높다고 여겨지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수많은 골을 넣으며 유럽 무대에서 ‘월드클래스(world classㆍ세계적 수준의 선수)’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남다른 활약으로 리그 득점왕 경쟁도 하는 손흥민. 그가 터뜨린 골들로 손흥민을 집중 탐구해보자.


○ ‘과감한 도전’에서 나온 골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을 축하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이미지. 손흥민이 드리블 하던 모습이 담겼다. 토트넘 페이스북 캡처


푸스카스상은 1950년대 활약한 헝가리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페렌츠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상. 브라질의 네이마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이 수상한 바 있다.

손흥민에게 푸스카스 상의 영광을 안겨준 골은 지난해 12월 7일 EPL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에서 터졌다. 토트넘이 2대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0분, 손흥민이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은 순간 그의 뒤를 쫓은 상대 선수는 2명, 손흥민 보다 앞에 있던 선수는 골키퍼 포함해 총 7명이었지만 70m를 내달리는 그를 누구도 막지 못했다. 결국 골키퍼 앞까지 달려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양팔을 뻗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공을 잡고 골을 넣기까지 걸린 시간은 12초에 불과했다.

사실 손흥민은 드리블을 즐기는 선수가 아니다. 스스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것보다 팀 동료와 협업하며 기회를 만드는 선수인 것. 하지만 당시에는 동료 옆에 수비수가 몰려 있었고, 손흥민은 ‘과감한 도전’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러 결과를 만들어냈다.


○ ‘끝없는 훈련’에서 나온 골


손흥민이 지난 7일 열린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다.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거리에서 슛을 해 골을 넣었다. SPURS TV 동영상 캡처


지난해 번리전 골을 터뜨린 지 딱 1년만인 지난 7일. 손흥민은 EPL 아스널 전에서 또 하나의 멋진 골을 터뜨렸다. 슛을 할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지점인 상대 골대 대각선 오른쪽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절묘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넣은 것. 손흥민이 슛을 한 페널티 박스 좌우 모서리 부근은 이른바 ‘손흥민 존(zone․구역)’이라 불린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들어간 손흥민의 만회골도 ‘손흥민 존’에서 나온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에서 ‘손흥민 존’에서 골을 잘 넣는 비결을 밝혔는데, 비결은 다름 아닌 ‘끝없는 훈련’이었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하던 어린 시절부터 그는 시즌이 끝나면 매일 1000개 이상의 슈팅 연습을 했다.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에서 오른발로 500번, 왼발로 500번 감아차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 오른발잡이지만 숱한 훈련으로 왼발도 오른발만큼 잘 쓰게 된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가 막기 까다로워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 골로 역사 쓰지만 겸손 또 겸손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팀 동료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손흥민은 그야말로 골로 축구 역사를 쓰고 있다. 아시아인 통산 EPL 골 기록을 비롯해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121골의 기록도 넘어서 새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현재의 토트넘 홈구장에서 터진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도 손흥민이었다. 

최근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27․잉글랜드)과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EPL 역대 듀오 합작골’ 1위 기록도 넘보고 있다. 골을 넣은 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케인 등 팀 동료의 도움이 있었기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에게 현지에선 ‘환상적인 선수’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손흥민이 푸스카스상을 받은 뒤 소속팀 조제 모리뉴 감독(57․포르투갈)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얼마 전 패배한) 리버풀전 승리와 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것이 손흥민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영광보다 팀의 승리를 갈구(간절히 바라며 구함)하는 손흥민의 태도를 극찬(매우 칭찬함)한 것이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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