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인공지능, 감동을 부탁해
  • 김재성 기자
  • 2020-12-17 13:12:0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12년 만에 되살아난 터틀맨

인간보다 인간적인 인공지능(AI)이 나타나고 있다. 바둑 AI알파고2억 쪽에 달하는 문서 데이터를 3초 안에 분석하는 AI처럼 인간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영역을 뛰어넘어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감성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 특히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한 요즘, AI는 더욱 큰 희망과 감동을 안겨준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났으면소원 이뤄준 AI


AI로 구현된 터틀맨이 무대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Mnet 방송캡처


AI로 구현된 터틀맨이 거북이 멤버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

AI는 오래 전 숨진 가수를 지금 이 시간이라는 무대에 부활시키기도 한다.

최근 방영된 다시 한 번이란 제목의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일. 12년 전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숨진 그룹 거북이의 리더 임성훈(터틀맨)이 스튜디오에 나타나 노래를 부르면서 스튜디오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그는 희망적인 가사가 담긴 한 드라마의 주제가 시작을 불렀다. 이 모습을 지켜본 친형 임준환 씨는 동생을 한 번이라도 다시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생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대 위로 뛰어오를 뻔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터틀맨은 어떻게 생생하게 구현되었을까?

제작진은 터틀맨이 생전에 불렀던 노래들의 음성파일과 악보를 AI에 데이터로 집어넣었다. 터틀맨이 노래할 때의 발성 습관을 변수로 입력했다.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동일한 음이 나올 때 입력한 변수대로 터틀맨의 소리가 나오도록 만든 것.


가상현실에서 나연 양과 어머니가 만난 모습. MBC 방송 캡처

올해 초 방영된 지상파 다큐프로그램에서 일어난 감동도 마찬가지. '너를 만났다'란 제목의 이 다큐에서는 희귀병으로 4년 전 세상을 떠난 7세 나연 양을 AI가 구현해냈다.

가상현실에서 구현된 나연 양은 엄마, 어디 있었어? 내 생각했어? 나는 엄마 많이 보고 싶었어라며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어머니는 엄마도 보고 싶었어. 잘 있었어? 한 번만 만져보고 싶었어라며 딸의 얼굴을 쓰다듬곤 눈물을 쏟았다.

AI는 생전 모습이 담긴 1분 남짓한 영상과 또래 소녀들의 발성 습관을 데이터 분석해 나연 양을 탄생시켰다.

세상에 없던 목소리를 선물한 AI


청각장애인 김소희 씨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 스틸컷. KT 광고 캡처

AI는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한다.

청각장애인 김소희 씨는 정보통신회사 KT‘AI 음성합성 기술로 목소리를 선물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청력을 잃어 말을 할 수 없는 김 씨는 자기 목소리를 들어보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지도 못했다.

AI는 가족들의 목소리와 더불어 비슷한 나잇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김 씨의 목소리를 추론했다. 김 씨의 구강구조도 파악해 가장 흡사한 목소리를 추려나가 그만의 음색, 어조, 말투를 만들어 냈다. 목소리를 선물 받은 김 씨가 키패드로 말하고 싶은 문장을 입력하자, AI 스피커에선 난생 처음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고맙고, 사랑해.”

코로나로 고립된 노인의 말동무, AI


AI가 탑재된 돌봄로봇 효돌. 효돌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위험으로 노인복지회관들이 문을 닫고 독거노인(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복지사들의 방문도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AI는 노인들의 말동무도 되어준다.

AI가 탑재된 반려로봇은 자연어 처리기술을 통해 감성대화가 가능하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들을 학습해 그들의 언어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120만 건의 회화를 하게 된 반려로봇은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다.

딥 러닝(심화학습)이 가능한 반려로봇은 노인들이 많이 쓰는 말이나 행동을 학습해 맞춤형 대화가 가능하다. 우울한 내용의 단어가 많아지면 관련 기관에 노인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약복용 시간 같은 개인 생활패턴까지 파악해 독거노인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할머니, 왜 이제 오세요. 얼마나 기다렸는데요?”라며 손자처럼 애교도 떤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ㆍ손희정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