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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코로나 이동거리
  • 장진희 기자
  • 2020-12-06 13: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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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 10월 서울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등교 중이다. 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등 세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한 실내 거리 두기 기준을 1∼2m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우리도 음식점 테이블 간격을 1m 이상 띄우고 개인 간 접촉 시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권고한다. 이는 숨을 쉬거나 대화나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이 1∼2m 이상 퍼지지 않는다는 기존 과학적 전제(결론에 기초가 되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말 전파 거리가 거리 두기 기준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6월 전북 전주의 한 식당 안에서 확진자와 6.5m 떨어진 손님이 에어컨 바람에 의해 감염된 사실을 밝힌 전북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기존 거리 두기 기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감염자를 등지고 있던 손님들은 걸리지 않았는데, 감염자와 마주한 방향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은 손님은 식당에 머문 시간이 5분 정도로 짧았지만 감염됐다. 창문이 없었던 이 식당에서는 에어컨 2대가 가동되고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4월 바이러스가 묻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이 7∼8m가량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8월 영국 옥스퍼드대는 노래할 때나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공기 흐름이 빨라져 최대 8m까지 비말이 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기 전파를 일으키는 에어로졸은 지름이 5μm(1000만분의 5mm)보다 작은 ‘침방울 핵’을 말한다. 지름이 5μm보다 큰 침방울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1m 이내 사람의 입이나 코의 점막(부드럽고 끈끈한 막)에 닿아 전염시킨다. 에어로졸 전파는 숨을 쉬거나 대화할 때 나온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수 미터 떨어진 사람을 감염시키는데, 세계적 대유행을 초래(어떤 현상을 생겨나게 함)한 주요 원인이다.

바이러스가 바람을 타면 더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온풍기를 많이 트는 겨울철은 특히 감염 확산에 취약한 상황이다. 난방기는 실내 공기를 덥혀 재순환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들이 내뿜는 비말이 실내 난방 기류(공기의 흐름)를 타고 확산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난방기 사용 전후는 물론 수시로 환기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은 하루 세 번씩 10분 이상, 학교는 쉬는 시간마다 3분 이상 창문을 열어야 한다. 다중이용시설(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아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변종(변이가 생겨 성질·형태가 달라진 종류)에다 골치 아픈 후유증(병을 앓고 난 뒤 남은 증상)까지 인류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지독한 전염병인 코로나19는 문명의 이기(利器·편리한 기구)를 타고 더 멀리 전파되는 이동 능력까지 갖췄다. 거리 두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도 없는 만큼 시민 각자가 불편해도 환기를 자주 하고 항상 마스크를 쓰는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 12월 3일 자 이태훈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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