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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중국 김치가 표준”이란 황당한 주장
  • 장진희 기자
  • 2020-12-01 13: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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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농협유통 직원과 복지시설 관계자가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 대강당에서 김치를 담그고 있다. 뉴시스


최근 중국의 환추시보가 중국이 표준화한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인정하여 허가함)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치 종주국(어떤 현상이 처음 시작한 나라)인 한국은 굴욕(업신여김을 받음)을 당했다”라고도 했다.

정색하고 대응하기 민망할 정도로 황당한 주장이다. 한국의 김치는 이미 2001년부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세운 국제기구 ‘코덱스’에 세계 규격(일정한 표준)으로 올라 있다. 180여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코덱스는 식품을 사고팔기 위해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식품 규격을 제정한다. 민간기구인 ISO의 표준은 국제 상품·서비스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한 기준일 뿐 ‘국제 표준’이 아니다. 이번에 인가받은 품목명도 김치(kimchi)가 아니라 쓰촨 지역의 염장(소금에 절여 저장함) 야채식품을 부르는 *파오차이(泡菜·paocai)여서 과민(지나치게 예민함) 반응할 필요는 없다. 공산당 기관지(조직의 이념을 널리 펴기 위해 발행하는 잡지)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찬성하는 한국인에게 “김치를 먹어서 멍청해졌나”라고 망언한 대중매체인데 이번엔 중국이 김치 표준을 세웠다고 좋아한다.

한국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중국 측 언행(말과 행동)이 최근 잦아지고 분야도 정치·경제에서 문화·생활 쪽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의 옷 갈아입기 인터넷 게임 업체는 ‘한복(韓服)은 중국 명나라와 소수민족의 의상’이라고 주장한 중국 누리꾼에게 우리 누리꾼들이 항의하자 중국에 대한 모욕이라며 한국 서비스를 중단해 버렸다. 한미 우호 증진(점점 늘어감)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이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언급(어떤 문제에 대해 말함)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공격하고 중국 정부는 이를 거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이 우긴다고 김치가 갑자기 중국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 해도 ‘K푸드’의 대표 격인 김치의 성가(좋은 평판)를 높이기 위한 민관(민간과 관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경각심(경계하는 마음)을 잃으면 중국 측 페이스에 언제든 말려들 수 있다.

동아일보 11월 30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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