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코로나 뚫고 어린이 만나는 세계의 산타클로스
  • 장진희 기자
  • 2020-11-30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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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은 못해도 기적은 이어진다!


독일의 한 상점에 마스크를 쓴 산타클로스 모양의 초콜릿이 등장했다. 프랑크푸르트=신화통신뉴시스


세계 어린이에 희망을 전하는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실직(직업을 잃음)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며 산타클로스를 찾는 곳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16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개최가 어렵게 됐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 축제가 취소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정부도 크리스마스 마켓 개최를 금지했다. 기독교 문화권에 속하는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매년 11월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고 다양한 음식과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연중 최대 행사인 크리스마스 마켓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산타클로스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산타클로스는 어린이를 만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일부 백화점과 대형 상점은 어린이들과 산타클로스가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팬데믹 전처럼 산타 무릎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산타를 껴안는 것은 사치가 됐지만, 온택트(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외부와 연결함) 방식으로 산타와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풍경을 목격하게 됐다.​


미국 뉴저지 주 체리힐의 한 쇼핑몰에서 산타와 어린이가 투명 벽을 두고 만나고 있다. 체리힐=AP뉴시스​


달라진 크리스마스 풍경

올해는 빨간 장갑 대신 일회용 방역 장갑을 낀 산타를 찾아 볼 수 있다.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산타클로스와 만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전했다. 매년 연말이면 미국의 쇼핑몰은 고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수단의 일환으로 산타와의 만남 행사를 연다.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산타가 스노우 글로브 안에 들어가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콜로라도 주 레이크우드의 한 쇼핑몰은 산타가 2m 길이의 투명 아크릴 판 안에서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덴마크의 올보그 동물원에는 최근 거대한 스노우 글로브(작은 유리공 안에 반짝이와 장난감을 넣은 장식품)처럼 생긴 가림막이 등장했다고 싱가포르 일간신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어린이와 산타가 비접촉 방식으로 만나게 하기 위한 방안인 것.

미국 내 대부분의 쇼핑몰은 사전 예약제를 운영해 고객이 정해진 시간에 산타를 만나게 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산타 중에는 드라이브스루(자동차에 탄 채 이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상점) 방식으로 어린이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에는 투명한 얼굴 가리개, 방역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한다.


산타와 온라인 상에서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라이브 콜스 위드 산타 홈페이지 메인 화면. 홈페이지 캡처


집에서 산타 할아버지 만나요

“‘호호호’ 웃음소리 잘 내는 산타클로스 찾습니다.”

캐나다의 한 회사가 이 같은 모집 공고를 냈다고 미국 여행잡지 트래블 앤 레저가 최근 보도했다.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해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어린이를 만날 산타클로스를 찾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이어가기 위해 이 같은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약 20달러(약 2만2000원)를 내면 5분간 산타클로스와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미리 산타클로스에 어린이의 이름, 소원, 관심사 등을 제공한다. 어린이는 예정된 시간에 산타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산타 복장을 한 연기자가 산타와 화상 통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산타HQ 홈페이지 캡처

영국 런던의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화상으로 산타를 만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산타 HQ(Santa HQ)’를 최근 출시했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공동창업자가 코로나19로 산타클로스를 만날 기회가 제한된 어린이들을 위해 지난 여름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유럽의 뉴스채널인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산타와 일대일로 통화할 수 있다.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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