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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기세 꺾인 불복
  • 최유란 기자
  • 2020-11-29 1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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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 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자료사진


“우리는 이길 것이지만 국익을 위해 연방총무청(GSA)에 초기 절차와 관련된 일을 하라고 권고(어떤 일을 하도록 권함)했다.” “기억해. GSA는 누가 차기 대통령인지 결정 안 했거든.”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3일 하루 몇 시간 새 올린 모순(서로 맞지 않음)되는 트윗이다. 그의 불복(명령이나 결정을 그대로 따르지 않음) 의지는 꺾이지 않았으나 GSA의 정권 인수(넘겨받음) 지원이 시작되면서 안보 브리핑 등 인수인계(물려받고 넘겨줌)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은 상대 후보의 승복(납득해 따름)과 선거인단 과반수(절반이 넘는 수) 확보로 사실상 확정된다. 각 주가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safe habor deadline·올해는 12월 8일)’ 전에 상대 후보가 승복하면 GSA가 업무 인수 지원을 시작해 당선인 신분이 시작되지만 이번엔 ‘승복 없는 GSA 지원’으로 일단락된 모양새다. 트럼프는 제기한 소송에서 32패 2승, 경합주인 조지아와 위스콘신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까지 24일 조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다. 승부는 진작에 끝났으나 트럼프 머릿속은 온통 ‘대선은 사기, 위헌’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차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지난 13일 트윗에서도 컴퓨터 집계 프로그램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이 사전에 자신과 바이든의 득표율을 입력해 자신을 지지하는 270만 표가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초유(처음으로 있음)의 ‘권력 이양(남에게 넘겨줌) 몽니(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에도 19세기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이 찬탄(칭찬하며 감탄함)했던 ‘미국 민주주의’는 ‘트럼프 시대의 일탈(조직이나 사상, 규범으로부터 빠져 벗어남)’을 회복해가고 있다. 법원은 소송 남발(말이나 행동을 자꾸 함부로 함)에 제동을 걸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법원은 개표 결과 인증을 막는 소송을 기각(소송이 이유가 없거나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해 무효를 선고함)하며 “논거(이론이나 논리의 근거)가 마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무턱대고 짜깁기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선거 불복에 최측근(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까지 잇따라 돌아서고 있다.

분열(찢어져 나뉨)과 장벽으로 상징되던 트럼프 때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다양성을 향해 가고 있다. 어머니는 인도 이민자,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택한 바이든 당선인은 이민 정책 총괄 국토안보부 수장에 이민자를 지명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했고,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도 흑인 여성이, 정보기관 총괄 국가정보국장에도 여성이 내정됐다. 통합과 포용(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미국이 가진 ‘다양성의 힘’을 정부 구성에서 보여준다.

트럼프가 대선 결과를 끝내 확정하지 못할 경우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조항에 실낱같은 기대를 건 건지, 아니면 ‘싸움꾼 이미지’를 지켜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는 건지, 읽기 힘든 복잡한 속내로 버티기 무리수를 연발하고 있지만 그가 무너뜨릴 뻔했던 ‘미국 민주주의’는 성큼성큼 복원(원래대로 회복함)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동아일보 11월 26일 자 구자룡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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