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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연평도 도발 10년
  • 김재성 기자
  • 2020-11-26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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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해병대 K-9 자주포 진지에서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1] 10년 전 11월 24일 아침 신문에는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일이 일어나게 함)로 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인근 여객선에서 찍은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사망했다. 주민 중에서도 2명이 죽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6·25전쟁 이후 민간인(군인 등이 아닌 일반 사람)이 북한으로부터의 직접 공격을 받아 사상(죽거나 다침)한 첫 사건이었다.


[2] 당시 미국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의 회고록(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며 적은 기록) ‘임무(The Duty)’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전투기를 동원한 ㉡보복을 계획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만류(못 하게 말림)로 대응수위를 낮췄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자신의 회고록에 “연평도 상공(어떤 지역의 하늘)까지 ㉢출격 했던 F-15 전투기 2대를 활용해 보복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군 관계자들이 ‘미군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행동을 주저했다”고 썼다. 출격한 F-15 전투기에는 공대지(공중에서 땅을 향함) 미사일도 달려 있지 않아 즉각 보복은 불가능했다.


[3] 이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당시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북한이 200발을 쐈다는데 우리는 왜 80발만 쐈느냐”고 질책(꾸짖어 나무람)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200발은 추정 수치이고 실제 육지에 떨어진 ㉣포탄은 70∼80발 정도로 추정돼 교전수칙(전투를 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에 따라 80발을 쐈다”고 답했다. 교전수칙이 예상하지 않은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1 대 1 대응만 내세웠으니 답답한 국방장관이라 하겠다. 이후 대응사격은 3∼5배로 늘었다.


[4] 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가 된 후 그해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파 사건,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등을 일으켰다. 김정일이 쇠약(힘이 쇠하고 약함)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잇따랐다.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감행한 도발로 전문가들은 본다. 김정은은 이듬해 집권한 후에는 주로 핵실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일성이 1960년대 후반 김신조 침투 등 미국에서 ‘제2의 한국전쟁’이라고 부를 정도의 잇단 도발을 일으키다 1970년대 들어 7·4 남북공동성명을 전후로 땅굴 파기로 전환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과 비슷하다.


[5]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60)는 10주기를 맞아 아들에게 쓴 편지에 “너를 생각하면 매일같이 마음이 아팠고 억울했고 그리웠다”며 “북한으로부터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했는데 벌써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도발이 잊혀질 때가 위험한 때다. 북한이 핵전력을 갖춘 후의 도발은 한층 더 대담할 수 있다. 평화를 외치다 평화를 믿어버리는 우(愚ㆍ어리석을 우)를 범하지 말자.


동아일보 11월 24일 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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