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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한인 미국 연방 의원
  • 최유란 기자
  • 2020-11-17 13: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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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 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앤디 김, 영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리컬런드. 위키피디아 제공·각 의원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투표 독려(감독하며 격려함)를 위한 3가지 투표 의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중 첫 번째 의상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의 얼굴과 함께 ‘신 사탕’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6개월 전 서로 협업한 노래 제목(Sour Candy)을 한국어로 옮긴 것.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한 레이디 가가가 한국 걸그룹에 친숙한 재미(미국에 살고 있음) 한인(한국인으로서 특히 외국에 나가 사는 사람을 이르는 말)들을 상대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는 묵시적(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연중에 뜻을 나타내 보이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을 닷새 앞두고 한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 협박은 없을 것이라 약속하면서 재미 한인들을 직접 겨냥한 고품질의 건강보험, 수준 높은 교육 방안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한인 사회가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압력 집단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재미 교포 최초로 199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 전 의원이 정치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한인 사회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민(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1세대들은 영어 능력이 떨어지고, 사고방식도 한국적이어서 주류(중심적 부류) 정치권 진입이 어려웠던 탓도 컸다. 그러나 이민 2세대는 주류 사회의 정점(맨 꼭대기가 되는 곳)인 정치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김창준에 이어 2018년 한국계 앤디 김이 연방 하원의원의 맥을 이었다. 이달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선 앤디 김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이 4명이나 배출됐다.

특히 이들 중 3명이 여성이다.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탄생은 처음이다. 1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김영옥(미국명 영 김) 당선인은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 21년간 활동했다. 박은주(미국명 미셸 박 스틸) 당선인은 로스앤젤레스시 소방국장 등을 지냈다. 순자(미국명 메릴린 스트리컬런드) 당선인은 주한미군 출신인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 때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싱턴주 터코마 시의원에 이어 터코마 시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의 활약은 ‘인종 용광로’인 미국 민주주의를 재확인하는 상징이며 한미 간 든든한 가교(다리를 놓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차기 미국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이민 2세대다. 현재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는 대략 250만 명으로 숫자로는 소수지만, 워낙 교육열이 높고 성실해 경제, 학계, 문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진국 곳곳에서 한국계 인재들의 약진(빠르게 발전하거나 진보함)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반갑다.

동아일보 11월 16일 자 정연욱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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