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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도굴’ 속 문화재 눈길… “꼭 진짜 같네”
  • 최유란 기자
  • 2020-11-16 13: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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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굴’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던 극장가에 문화재를 훔치는 ‘도굴꾼’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화재 도굴을 소재로 한 영화 ‘도굴’이 지난 4일 개봉한 뒤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 15일 기준 ‘도굴’의 누적 관객 수는 100만 1217명이다.

도굴은 고분이나 묘지 등을 허가 없이 몰래 파내는 것으로, 이 영화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의 유물을 파헤치며 판을 벌이는 범죄 오락 영화다. 문화재를 도굴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만큼 영화 속에는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를 떠올리게 하는 문화재 소품과 세트장이 여럿 등장한다. 실감 나는 영화를 위해 문화재 소품 제작에 투입된 비용은 무려 1억 원. 세트장 제작비는 그 이상이다. 영화 ‘도굴’ 속 눈길을 사로잡는 문화재를 살펴보자. 


영화 ‘도굴’ 속 황영사 9층 석탑.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상인데 어디서 본 듯하네?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도굴 장면의 배경은 ‘황영사 9층 석탑’이다. 주인공 ‘강동구’는 이곳에서 ‘황영사 금동불상’을 훔쳐 천재 도굴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자랑해 보임)한다. 이 문화재들은 허구. 그러나 제작진이 고증(옛 문헌이나 유물의 시대, 의미, 가치 등을 증거를 찾아 이론적으로 밝힘)을 바탕으로 제작해 마치 실제 문화재 같은 모습을 자랑한다.


영화 ‘도굴’ 속 황영사 금동불상.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황영사 금동불상은 제작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된 소품. 제작비도 1000만 원이 들어 여분을 만들 수 없었던 탓에 파손되지 않도록 촬영 내내 귀한 대접을 받은 이 소품은 보물 1872호인 전 회양 장연리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쏙 빼닮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황영사 9층 석탑의 경우 통일신라와 고려 시대 석탑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신라 시대 지어졌으나 13세기 몽고의 침입으로 불에 타 지금은 절과 탑의 터만 남아있는 ‘황룡사 9층 목탑’과 비슷한 이름으로도 호기심을 자아냈다.


영화 ‘도굴’에서 ‘강동구’ 일당이 고구려 고분벽화를 도굴하는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전문가의 손길로
실감 나게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전문가에게 의뢰해 제작한 소품도 있다. 영화 속 ‘강동구’ 일당이 중국에서 도려내 훔쳐오는 고구려 고분벽화는 미술 전문가 10여 명이 투입돼 만든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과거 고구려인들이 무덤 안의 천장이나 벽에 그린 그림. 당시 고구려인들의 사상이나 종교, 생활양식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는 문화재로 중국과 북한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제작에 투입된 미술 전문가들은 특히 고분벽화가 긴 세월 지하에 묻혀있었다는 설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둬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 ‘도굴’에 등장하는 세종대왕 어진과 ‘강동구’ 역을 맡은 배우 이제훈.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전해지진 않지만 영화 속엔 등장하는 세종대왕 어진 또한 실제 활동하는 동양화 작가에 의뢰해 제작한 소품이다. 어진은 임금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나 사진을 이르는 말. 특히 이 어진은 다소 ‘강동구’와 닮은 얼굴로 보이게 해 오락 영화로의 재미도 챙기고자 했다.


영화 ‘도굴’ 촬영을 위해 제작된 선릉 세트장.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공들인 문화재는?

그렇다면 제작진이 가장 공들여 제작한 문화재는 무엇일까? 바로 서울 도심에 있는 선릉이다. 영화 후반부, ‘강동구’ 일당이 조선 왕조의 보물을 찾아내기 위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땅굴을 파 선릉 도굴에 나서기 때문.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선릉은 조선 9대 왕 성종과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 윤씨의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실제 선릉 크기 80%에 달하는 세트장을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선릉의 지상은 물론 아무도 보지 못한 지하와 땅굴까지 구축하는 데 든 비용은 전체 제작비(약 100억 원)의 약 10%. 땅굴을 파기 위해 포크레인 등의 중장비까지 동원해 생동감 있게 재현된 선릉 세트장은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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