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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과 90% 이상인 화이자의 mRNA 백신, 무엇이 다를까?
  • 장진희 기자
  • 2020-11-15 13: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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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효과 90%↑, 관건은 초저온 운송

코로나 사태의 끝이 올까.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사람에게 약의 효과를 증명하는 시험) 중간결과가 최근 발표되며 코로나19 종식의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이자는 “중간실험 결과,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4만3500여 명의 실험지원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 보통 독감 백신이 40∼60%의 예방 효과를 갖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나오지만,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백신의 유통도 까다로울 것으로 보여 과한 기대는 섣부르다는 것. 이번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앞으로 이 백신이 세계에 유통되려면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도 함께 알아보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CNN 홈페이지 캡처


안전하고 개발 쉬운 백신

독일 내 터키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오엔테크의 설립자 부부는 원래 mRNA(전령 RNA)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법 연구에 주력(온 힘을 기울임)했었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남편인 우구르 사힌은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고 “올해 4월이면 독일도 학교를 폐쇄할 상황에 이를 것 같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내다본 것. 미국 화이자와 손잡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후보물질을 내놓기에 이른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설립자 부부. 왼쪽부터 아내 외즐렘 튀레지와 남편 우구르 사힌.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은 기존의 백신과는 차이가 있다. 백신은 원래 병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의 병원체(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를 몸에 투여해 감염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바이러스를 주입(부어 넣음)하는 대신 코로나19의 유전물질인 mRNA을 활용한다. mRNA는 세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물질인 RNA(리보핵산)의 하나다.

mRNA는 우리 몸에 들어와 코로나19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은 항원(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이 되어 인체에 코로나19 항체(항원에 대한 면역성을 갖는 물질)가 생기게 한다.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제조가 쉽고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의료 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했다. 또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안전하다고 FT는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해 촬영한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최종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하긴 이르다. 면역력 지속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고령자나 중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초저온 유통하는 데 사용할 컨테이너


세계에 고루 보급되길 기대해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중간실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용기를 북돋움)이지만, 상용화(널리 쓰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영하 70도는 남극의 겨울 온도와 맞먹는 매우 낮은 기온이다.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초저온 유통(상품이 소비자에게 분배됨)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mRNA 백신이 기후가 뜨겁고 땅덩어리가 넓지만 보건의료 체계는 열악한 동남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나라에 적절히 보급(많은 사람들이 누리게 함)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최근 평가했다. mRNA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초저온 유통 체계를 갖춘 선진국을 위주로 보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몇 달 내에 최대 6억회분의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미 전역과 세계에 보급하는 작전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프랑스 AFP 통신은 최근 보도했다. 화이자의 최대 생산 시설인 미시간 주 칼라마주에서 트럭, 비행기를 이용해 백신을 유통시킬 계획이다. 각 컨테이너에는 백신이 5회분씩 담긴 유리병 975개가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실린다. 매일 6대의 트럭이 백신을 페덱스, UPS, DHL 같은 항공 운송업체에 전달해 각 도시와 세계로 실어 나른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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