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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의회에 울려퍼진 ‘통영의 딸’ 구출 호소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16 04: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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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가 14일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살아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도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14일 미국 의회를 찾은 ‘통영의 딸’ 신숙자 씨의 남편 오길남 씨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죽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정말 짐승의 꼴이라도 뼈만 앙상한 모습이라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줘서… 아내와 두 딸과 제가 얼싸안고 부둥켜안고 실컷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씨는 이날 북한에 억류돼 있는 부인 신 씨와 두 딸 혜원 규원 씨 ‘구출 운동’을 위해 미 의회를 찾았다. 이곳에서 개막된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8차 총회에서 증언하기 위해서였다. 오 씨 가족은 재독 음악가 고 윤이상에 의해 북한으로 보내졌다.
가족을 두고 홀로 북한을 탈출한 오 씨의 표정과 목소리에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카메룬 폴란드 등 6개국에서 참석한 의원 10여 명의 표정도 숙연해졌다.
오 씨는 ‘통영의 딸’ 구출 운동 동참을 호소하면서 1985년 방북 이전 독일에서 찍었던 어린 두 딸의 바이올린 연주 사진을 들어 보였다.
“정말 연약하고 고립무원의 그 가족의 그 고초를, 흘리는 눈물을… 아마 뼈밖에 안 남은 앙상한 몸으로 흘리는 눈물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습니다.”
이날 상영된 가족의 얘기가 담긴 다큐영화에서 오 씨는 말했다.
“내가 바보였죠. 모든 게 잘못이었죠. 이미 너무 늦었어요.”
오 씨는 18일 유엔본부에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을 위해 16만여 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제출하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가족들의 조기 송환을 위한 집회도 열 계획이다.
국제의원연맹은 61개 나라 국회의원 200여 명이 탈북자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 결성한 단체다.

 

<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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