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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동양인에 안 어울리는 색상?
  • 김재성 기자
  • 2020-11-11 1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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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 인종차별 논란

[오늘의 키워드] 인종차별

인종에 대한 편견 때문에 특정 인종을 사회적, 경제적, 법적으로 차별하는 일. 과거 나치 독일의 유대인 박해, 백인의 황화론(청일전쟁 말기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주장한 황색인종 억압론)에 따른 황인종 배척, 미국과 남아프리카 흑인 차별 등이 대표적이다.


한 고객이 에스티로더 제품을 구매하며 받은 메모지. 메모지에는 고객이 주문한 제품이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상이라 다른 제품으로 발송한다고 적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국의 유명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가 국내에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에스티로더의 국내 한 지점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화장품 색이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이라며 임의(하고 싶은 대로 함)로 다른 제품으로 바꿔 보냈다. 이런 일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화장품 업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업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화장품 제품과 함께 프린터로 출력된 한 메모 용지를 찍은 사진 파일이 올라왔다. 게시글 등록자는 이 이미지와 함께 “동생 생일 기념으로 에스티로더에서 파운데이션(얼굴 전체에 펴 바르는 색조 화장품) 세트를 주문하고 배송 받았는데 선택한 옵션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다. 메모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참고하라”는 게시글을 올린 것. 


제품을 배송한 화장품 업체가 기재한 메모에는 “옵션으로 선택한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제품 이름)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좋음과 좋지 않음)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면서 “매장에서 동양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 누드(색상)로 발송됩니다”고 써있었다.


이 게시글이 온라인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이라고 꼬집었다. 동양인이라면 피부색이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것. 온라인 쇼핑몰의 후기 게시판 등에는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업체를 비난하는 글이 게시됐고, 에스티로더 코리아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인종차별 안삽니다. 불매!!” 등의 항의성 댓글도 올라왔다.


이처럼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인종차별로까지 볼 일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품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친절이 과도해 단어선택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 것이다.



▶ 에스티로더 관련 게시글을 온라인에서 접한 누리꾼들은 “업체 직원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 모두가 동양인은 아니고, 동양인 모두가 피부색이 어두운 것도 아닌데, 업체가 임의로 판단한 뒤 제품을 교체해 발송한 것이 경솔했다는 것이지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사건이 발생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기업이나 기관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요. 인종차별적 의미가 내포된 성운의 별칭을 바꾸기로 결정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메리칸 원주민을 비하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구단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Redskins) 등이 대표적인 사례지요. 


에스티로더 코리아는 이번 사태 직후 SNS 계정을 통해 “이렇게 부적절한 메시지가 고객님들께 발송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낡은 시대와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도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기업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에 부응해 과오(잘못이나 허물)를 반성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야말로 에스티로더를 비롯한 모든 글로벌 브랜드들이 추구해나가야 할 가치 아닐까요?



[한 뼘 더] ‘굿바이’ 인종차별 

인종차별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받아들여 시대착오적인 관습과 작별하는 기업들의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얼마 전 디즈니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하는 일부 고전 애니메이션에 인종차별적 표현이 담겼다며 관람 시 유해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기도 했지요. 이처럼 변화를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조사해 써보고, 각각의 기업들이 ‘굿바이 인종차별’을 외치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

▶어린이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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