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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기 영어공부 큰 효과없어 초등 때 시작하라”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0-10 0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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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박사가 서울 강남구의 GN에듀케이션에서 “영어는 측두엽이 발달되는 시기인 만 6세부터 하는 것이 좋다” 면서 지나친 영어 조기교육 무용론을 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영어 vs 수학.’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엄마들은 ‘초등 때는 영어→ 중고교 때는 수학→대학·취업 때는 다시 영어’라고 압축합니다.
영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초등 시기에 집중적으로 해서 취업 때까지 써 먹는다는 전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교육비의 가장 큰 주범 역시 ‘영어’입니다. 정부 정책도 ‘영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집중돼 있고요. 제 경험으로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열풍을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 정찬용 박사가 최근 낸 책이다. 해도 모자랄 판국에 왜 하지 말라는지 물었다.
“10년 이상 영어 공부했지요? 그런데 외국인 만나면 어떤가요?”
정 박사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투자한 영어공부의 대가가 무엇인지 되물었다. 그의 ‘하지 마라’는 ‘제대로 하라’의 반어법인 셈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직설화법을 즐겨 쓰는 그의 조언은 대강 이렇다.

 

①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하라
→인간의 뇌에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은 만 6세부터 집중 발달된다. 아기 때부터 기백만 원씩 돈을 써가며 데리고 다닐 필요 없다. 아이도 엄마도 피곤할 뿐이다. 정 박사는 근거로 유아 때 영어권에서 살다 온 어린이는 한국에 돌아오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만 6세 이상의 어린이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②자꾸 보고 듣게 하라
→아이의 연령에 맞는 비디오나 애니메이션을 틀어주는 것이다. 자막 없이 영어로만 틀어줘야 효과가 크다. 영어를 그냥 영어로 습득하게 되는 것. 자연스럽게 귀가 뚫리고 아이는 흉내내고 따라하는 과정에 이를 것이다. 아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정 박사는 아이가 언어 공부보다 다른 쪽으로 뇌가 발달하는 것이라고 아이의 관심사를 찾아주라고 조언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모두 영어를 잘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③베껴 쓰게 하라
→귀가 뚫리고 흉내내기 시작하면 듣고 말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쓰기는 어떻게 할까. 단어 암기는? 정 박사는 이때 엄마들이 하는 실수가 파닉스, 문법책을 들이미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베껴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장 속에서 문법을 익힐 수 있다는 것.
핵심은 이 3가지에 담겨 있다. 물론 정 박사의 공부법으로 성공한 어린이 어른이 많다. 하지만 따라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천하기 위해서는 ①매일 꾸준히 ②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지 않기 ③주변 영어정보에 어두워지기 등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정 박사는 “아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2년 6개월만 꾸준히 투자하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 아깝다! 영어 헛고생 ::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펴낸 소책자다.

요즘 영어공부 코스는 영어유치원→몰입초등학교→영어인증시험(TOEIC, TEPS)→대학으로 정해진 듯하다.
이 단체는 이 과정의 허구성을 시교육청 관계자, 대학교수, 정신과 전문의, 엄마표 영어공부 관계자, 입시학원 강사 등을 통해 파헤쳤다.
책 제작에 참여한 영어학원 강사는 “5세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닌 아이나 초등 1학년 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닌 아이나 얼마지 않아 같은 레벨에서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영어 유치원에서 배우는 초급 영어 정도는 초등 1학년 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고 금방 따라잡는다는 뜻이다.
한 중학교 교사는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다른 과목도 잘하기는 하지만 영어만 잘하는 아이도 있다”며 “초등학교 때 영어만 시킬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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