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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 Game]단순한 팽이라고? 천만의 말씀! ‘팽이왕’ 선발 열기 가득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19 0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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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엑스서 3만여 명 모여… 공격-방어-지구력 수만 가지 ‘조합전략’ 두뇌게임

[IT & Game]단순한 팽이라고? 천만의 말씀! ‘팽이왕’ 선발 열기 가득

《 “자∼ 내 팽이를 받아라∼. 이놈 봐라 이건 어떠냐. 휑∼∼∼”
팽이가 진화하고 있다. 부모님 세대의 ‘줄팽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속도와 박진감, 거기에 다양한 전략도 숨어 있다. ‘팽이 챔피언십’을 아는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대형전시관에서 3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팽이왕’을 가렸다. 이 정도면 스포츠고 문화다. 애들만 한다고? 자식과 함께 전략을 짜며 소통하는 아빠도 많다.
완구업체 손오공의 금속팽이 ‘메탈베이블레이드’ 이야기다.
팽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난감 중 하나다. 고대 이집트에서 나무와 돌로 만들어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 민속놀이이기도 하다.
옛날 팽이와 뭐가 달라졌을까? 》

 

●전략을 짜라
줄을 촘촘히 감아 온 힘을 다해 던지는 ‘줄팽이’와 채찍질로 회전속도를 높이는 ‘얼음팽이’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소재는 금속과 플라스틱이다.
블레이드는 기둥 역할을 하는 ‘페이스’, 몸체 ‘휠’,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트랙’, 블레이드의 축과 움직임을 결정하는 ‘버텀’으로 부품이 구성돼 있다.
지금까지 35가지 팽이를 출시했는데 모든 팽이가 서로 부품이 호환돼 공격력, 방어력, 지구력 등으로 상대에 따라 팽이조합을 만들 수 있다. 트랙을 높이 조절하면 밑으로 내려치는 ‘스매시공격’, 낮으면 올려치는 ‘어퍼공격’에 유리하다. 조합은 수만 가지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머리를 써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1월 ‘메탈베이블레이드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조준우 군(경기 안산시 초당초 6)은 ‘지구력 조합’으로 결승까지 올라갔다. 조 군은 “팽이를 오래 돌리기 위해 1년간 운동으로 손 근력을 키워 안전한 착지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게임은 대부분 지름 60cm 크기의 원형 배틀판인 ‘스타디움’에서 한다. ‘스타디움’도 공격형, 수비형, 슈퍼공격형이 있다. 슈퍼공격형에는 홈이 많아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줄을 감아 던질 필요는 없다. 일종의 발사장치인 ‘런처’에 블레이드를 끼우고 플라스틱 줄을 힘차게 잡아당기면 팽이가 돌아간다. 팽이끼리 부딪치면 ‘챙∼ 챙∼’ 소리가 나며 온라인게임처럼 박진감도 넘친다.

 

●자식과의 소통은 팽이로

지난해 8월에 열린 ‘제1회 메탈베이블레이드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수많은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손오공 제공

매일 회사일로 아이에게 소홀했던 아빠라면 기회다. 엄마보다는 조금이라도 손재주가 좋을 수 있기 때문. 아이와 함께 블레이드를 분해하고 조합을 찾아내 게임을 즐기다 보면 대화는 기본이다.
7세 유치원생인 안세진 군은 블레이드 국가대표다. 지금까지 대회를 다니며 받은 누적상금만 500만 원이 넘는다.
세진 군의 아버지는 “블레이드를 하기 전 수줍음이 많던 세진이가 1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떨지 않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120cm의 키로 큰 형들을 이기며 자신감이 많은 아이로 변했다”고 말했다.
조준우 군은 현재 국가대표 3위다. 조 군의 어머니는 “소심하고 눈물이 많은 아이였지만 컴퓨터 게임 대신 아빠와 함께 팽이를 들고 주말마다 대회에 나가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혁찬 군의 가족은 ‘팽이 마니아’다. 아빠는 블로그에 아들과 함께 연구한 수십 가지 전술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혁찬 군의 가족에게 팽이는 가족을 연결해주는 단단한 고리인 셈이다.
손오공 김종완 부사장은 “메탈베이블레이드 대회를 통해 어린이들은 패배를 인정할 줄 아는 스포츠정신을 배우게 된다”며 “컴퓨터 게임과 같은 혼자 노는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이 블레이드를 통해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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