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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출동! 어린이 기자]‘탈북자 출신 첫 고위공직자’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05 03: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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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한 이유? “김정일이 충격받고 달라질까 해서…”

[출동! 어린이 기자]‘탈북자 출신 첫 고위공직자’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지난달 임명된 조명철 통일교육원장(52)은 탈북 전 우리나라로 치면 ‘엄친아’였다.
북한의 고위층 자녀들만 다닌다는 ‘평양 남산고등중학교’에 다녔고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왔다. 그는 왜 북한을 등지고 한국에 왔을까.
동아어린이기자들이 탈북자 출신으로 첫 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조 원장에게 물었다.
서동윤(서울 원촌초교 4) 허유정(서울 발산초교 5) 서해인 양(서울 등현초 6)이 1일 서울 강북구 통일교육원에서 조 원장을 만났다.

 

●“성분에 관해 받아 적어라”

―북한 어린이들이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 어린이들이 서울대에 가는 것과 비슷한가요?(동윤)
“공부를 잘해야 하는 것은 같지만 다른 게 있지. ‘성분’이 좋아야 해. 거기(기자수첩)에 써 봐. 성분에는 출신성분과 사회성분이 있어. 출신성분은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 엄마 친척들이 뭘 했느냐를 보는 거야. 만약 아빠 엄마가 자본가이거나 땅을 많이 가진 지주는 출신성분이 안 좋다고 해. 하지만 노동자이거나 국가의 고위간부면 ‘좋다’고 하지. 사회성분은 ‘내’가 커가면서 뭘 했느냐를 따지는 거야. 군대도 갔다 오고 노동현장에서 일하면 ‘사회성분’이 좋은 거야.”
조 원장이 어린이기자들에게 물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누굴 위해 있지?”
“국민을 위해서요.”(동아어린이기자)
“그렇지. 북한은 어때? ‘대통령’이 자신과 자기 가족을 위해 있단다.”
그리고 ‘평양 남산학교’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일성은 5명의 자식이 있는데 자기 자식들을 위한 학교를 따로 만들고 권력자의 자식들만 다닐 수 있게 했어. 그들이 일반 학생들과 어울리면 국가기밀도 새고 김일성이 자식들을 통해 병이 옮을 수도 있다는 등 여러 구실을 붙였지. 만약 아버지가 장관이 됐으면 무조건 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해.”
“가기 싫어도요?”(동아어린이기자)
“그럼. 세상에 들어보지도 못한 학교 아니니? ‘기쁨조’라는 말 들어봤니? 아저씨도 김일성 자식들과 함께 학교를 다녔는데 걔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놀아주고 운동을 해주는 엑스트라였어. 학교는 군인들이 둘러싸고 있었지. 오전 7시 30분에 학교에 가서 ‘초등학교’ 때는 오후 5시, 중학교 때는 오후 7시에 하교했단다. 그런데 김일성 자식 5명이 모두 졸업한 뒤에는 학교를 허물어버렸어. 아저씨의 모교는 (1983년) 이 세상에서 사라진 거야.”

 

●“어릴 때 꿈은 선생님”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유정)
“선생님.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었지. 그래서 아저씨는 김일성종합대학의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단다. 그런데 국가나 ‘대통령’이 잘못한 점을 잘못했다고 말하면 잡아가서 죽이는 거야. 그래서 아저씨는 그 사회를 버렸어요. 아저씨가 한국으로 오면 누가 제일 마음에 찔릴까. 김정일은 아저씨를 아니까 충격을 받고 혹시 정신을 차릴까 해서 한국에 왔지. 그런데 고쳐지지 않고 있어. 참 나쁜 사람이야. 그치?”
―북한 어린이들도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하나요?(해인)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여주지만 북한은 거짓말을 해. 남조선 어린이들은 굶고 있고 여러분의 아빠 엄마가 말을 잘못하면 끌려가서 고문을 받는다고 알려주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이 한반도를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통일교육이야. 그러면 안 되겠지? 왜냐면 김정일이 통치해서 나라가 너무 못살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의 통치를 받으면 우리도 못살겠지.”

 

<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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