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세계 최초 ‘급속 냉해동 기술’로 흑우 복제 박세필 교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23 04:16:3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사람복제 소보다 쉬워… 기억은 안돼”

서울 미래생명공학연구소에서 20일 박세필 교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교수는 “‘급속 냉·해동 기술을 이용한 동물복제’는 산업화가 가능하다”며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누구든 빨대 지름 3분의 1 크기의 얇은 관을 해동해 암소의 자궁에 넣고 수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①“원할 때 언제 어디에서든지”
②“머리 좋은 것보다는 끈기와 노력”
제주대 박세필 교수(52)가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이다. 박 교수는 최근 ‘급속 냉·해동 기술을 이용한 제주 흑우 암컷 복제’에 성공했다.(어린이동아 14일자 1면 참조) 왜 그는 이 말을 강조했을까. 서울 광진구 미래생명공학연구소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원할 때 언제 어디에서든지
박 교수는 빨대 지름의 3분의 1 크기인 얇은 관을 보여줬다.
“체세포 핵을 이식한 난자를 이 관에 넣고 영하 196도에서 얼립니다. 순간적으로 손가락을 이용해 촛불을 잡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워낙 빨라 뜨거운 것도 못 느끼지요. 난자도 순간적인 냉동에 ‘멍∼’한 상태가 됩니다. 손상이 없다는 의미지요.”
그런데 왜 냉·해동이 필요할까.
“난자가 암소의 자궁에서 수정되기 위해서는 시기가 맞아야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체세포를 이식한 난자는 버릴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만 냉·해동이 가능해지면 언제 어디에서든지 얼려놓았다가 쓰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흑우순이’다. 박 교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흑우순이와 흑올돌이를 ‘결혼’시켜 자식을 낳게 하는 것. 흑올돌이 역시 복제된 수소로 ‘복제 동물’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난 경우는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엄마 아빠가 죽기 전에 자식들이 부모님의 체세포를 떼어놓습니다. 부모가 죽은 뒤 그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합니다. 자신보다 어린 부모님이 태어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부모가 다시 사랑해 자식을 낳는 것입니다.”

 

●소 vs 인간

최근 복제에 성공한 흑우순이(오른쪽)와 흑올돌이 소.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그럼 ‘인간 복제’는 가능할까.
“소 복제에 드는 노력의 10분의 1만 들이면 된다”가 박 교수의 답이다.
“소의 난자에는 지방질이 많아 핵을 찾아 빼내기가 어렵습니다. 쥐와 사람의 난자에서는 핵이 한눈에 보이지요.”
그리고 기자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기자의) 체세포를 빼내 1년만 시간을 주면 어린 시절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태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박 교수는 “어디까지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가능한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고, 윤리적인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머리 좋은 것보다는 끈기와 노력
전남 목포 출신인 박 교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이렇게 기억한다.
“상에 알이 꽉 찬 조기가 올라오면 ‘이렇게 많은 알이 살아있었더라면…’ 하며 언짢아 하셨어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입니다. 아버지와 비슷한 DNA를 제가 물려받은 것 같죠?”
공부는 “당연히 잘했다”고. 하지만 “똑똑한 것보다 중요한 것이 끈기와 노력”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자신의 능력을 직시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테마를 선택하지 말고 어려운 길을 택하세요. 그곳에 길이 있습니다.”
최근 제주 한림초교에서 특강을 한 박 교수는 어린이들의 수준 높은 질문에 놀랐다.
“사람이 100% 복제될 수 있느냐. 생각도 복제되느냐 등을 물었죠. 답은 ‘99.999% 복제되며 기억은 복제되지 않는다’입니다. 체세포는 같아도 이식되는 난자가 다르기 때문에 100%가 안 되는 것입니다.”

 

< 이지현 기자 edith@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지역난방공사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