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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뉴욕의 각국 학생들 초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20 04: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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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학 동안 뉴욕에 머무르며 큰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했다. 초등학교 ESL을 가르친 앨리슨 선생님이 맨해튼에 있는 아파트를 언제든 쓰라고 허락했다. 미국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중국 러시아 한국 등 각국 아이들이 왔다.
음식은 한국 불고기와 미국 스테이크의 절충형으로 했다. 큰아이 미국인 친구인 니코의 엄마에게 부탁해 좋은 고기를 싸게 파는 곳에서 푸짐하게 샀다. 부식과 야채도 샀다. 뉴요커로 살림꾼인 니코 엄마는 장을 볼 때 식품마다 자세히 설명하며 내가 잘못 사면 “건강에 썩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요리법도 설명해줬다. 미국 아줌마와 산더미같이 장을 본 카트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니코 엄마는 장보기 촬영은 처음이라며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연방 깔깔거렸다. 장 본 것을 니코 엄마가 실어다 주었다. 맨해튼에서 어느 길을 좋아하느냐고 묻기에 5번 애비뉴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 복잡한 5번 애비뉴를 뚫고 가면서 가게마다, 건물마다, 사이사이 박물관마다 설명하며 ‘저 가게 꼭 가 보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고기는 스테이크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불고기 양념을 하고 상추와 고추장도 준비했다. 밥은 압력밥솥으로 차지게 준비했다. 고기를 구운 후 버터를 조금 발랐더니 초대된 아이들이 코를 박고 먹었다. 한 학기 동안 부실했던 식사를 보충하는 듯했다. 미국인 친구 야코프는 고추장 통을 끼고 앉아 친구들이 고추장 좀 더 달라고 하자 얼른 덜고 도로 달라고 재촉했다. 미국인 친구 코린은 불고기 양념법을 묻고, 그 양념이 고기에 어떤 역할을 하냐고 물었다.
식사하면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각국에서 모인지라 한 이야기가 쟁점이 되면 각국의 견해가 피력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럴 경우 이렇다고. 또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끝없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부모로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광경이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학교 공부 외에도 자신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하고 있었다. 이들이 앞으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저녁이 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저녁에 또 다른 친구 한 팀을 초대해 속이 타는데 어찌 돌려보낼지 난감했다. 큰 아이와 한국말로 의논하다 할 수 없이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제야 아이들은 너무 오래 있었다며 서둘러 일어섰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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